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숲섬 Jul 13. 2024

정은영 詩


배가 난파되고

산호초가 색을 잃도록

파도는 세계를

뒤집고 뒤엎는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파도에 씻긴

이마가 또렷하다


곧은 시선과 자세로

손 잡은 채 나아간다

서로를 의지하는

서로의 배리어 리프*처럼

사랑을 품은 기쁨을 드러내며


해변에서

밤은 충분하다


백색 해안을 따라

해선海線을 닮은 얼굴 둘이

고방한 백야를 향해 헤엄친다




* 배리어 리프 Great Barrier Reef :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퀸즐랜드 주의 해안을 따라 발달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




이전 01화 장마철의 앨리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