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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정은영 詩
고요를
침묵을 모르고 까불었습니다
손가락을 찌르던 가시들을
칼로 쳐낸 뒤 불에 올립니다
쪼그라드는 초록빛 열망
그러고 보니
한 사람의 목소리만 들으며 자라난 선인장입니다
나와 선인장은 익숙한 듯 악수도 하였지요
가시를 맞대고 서로에게 의지한 채
나이 들고 있었지요
오븐 속 뿌리가 바짝 불타고 있습니다
오후 네 시 해변의 천막 극장이 해체됩니다
첨탑의 첫 번째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끝내 뒤집지 못할 무서운 예감이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