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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생물 선생님 Sep 29. 2024

아무튼 Coffee & Tea

episode 8

매일매일 커피를 마시고, 티타임을 가지려고 한다. 내 입에 딱 맞는 커피를 찾았을 때, 방문만 해도 힐링이 되는 카페에 갔을 때,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게 해주는 티타임을 가질 때 행복하다. 담임을 할 때는 주로 아침에 아메리카노 한 잔, 점심 먹고 라테 한 잔을 마시는 게 나의 루틴이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하루에 커피를 한 잔으로 줄이고, 차를 마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수술까지 하게 되면서 커피 양을 줄여보자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로 하고 차를 구입하여 티타임을 가지고 있다. 뜨거운 것을 잘 못 먹는 나는 한 겨울에도 아이스커피를 마실 정도라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게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좋은 차를 우려 작은 찻 잔에 부어 마시다 보면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완전 커피를 끊을 수는 없다. 나는 라테를 좋아하는데 하루에 라테 한 잔을 마시는 행복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방문하고 내 마음에 쏙 들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만날 때마다 데리고 가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할 커피도 사러 가는 곳을 소개할까 한다. 부산 동래구 수안동에 있는 수안커피컴퍼니 커피하우스. 실내 좌석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초록초록 정원과 그 가운데 아름드리나무를 볼 수 있는 야외 자리에 앉아 선선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마시는 라테 한 잔... 한 번 가보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카페라고 생각한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서 여름방학 때 혼자 가서 생기부 작성을 할 때도 있었고, 여기서 구입한 파우더 커피로 매일 점심 식사 후 맛있는 라테 한 잔을 마신다.

수안커피컴퍼니 커피하우스


여러 프랜차이즈 카페 중에는 폴바셋, 스타벅스, 텐퍼센트, 댄싱컵 등도 좋아한다. 그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는 폴바셋이다. 빡쳤을 때 라테를 좋아하는 나는 폴바셋에서 고소한 아이스 카페라테나 아이스크림 카페라테 한 잔을 사서 마신다. 커피를 마시며 힐링하면서 속으로 이너 피스를 외치면 빨리 회복해서 툭툭 털어버리고 다시 화이팅 하게 된다. 오렌지 시럽과 에스프레소가 만난 오렌지 라테도 좋아하는데 파는 곳이 별로 없어서 아쉬워하던 중 얼마 전에 마음에 쏙 드는 오렌지 라테를 파는 곳을 찾았는데 바로 오션뷰와 시티뷰를 함께 즐기며 오렌지 라테를 즐길 수 있는 노아스로스팅 광복점. 추석 연휴에 언니와 함께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노아스로스팅 광복점


급식 먹으면서 선생님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역시 남이 해준 밥이 제일 맛있어."다. 커피나 차도 마찬가지 일 때가 있다. 내가 만들어 먹어도 좋지만 좋은 장소에 가서 전문가들이 내려준 커피와 차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실 때 느끼는 행복한 기분. 차를 마시고 싶을 때 추천하는 장소는 송정에 있는 또오기 워크룸이다. 여기에 가면 여러 종류의 차를 마실 수 있는데 나는 보이차, 우롱차, 홍차 중에 그날의 기분에 따라 어떤 차를 마실지 고른다. 코스로 제공되는 차를 마시면서 자신과 잘 어울리는 차를 알아볼 수도 있고, 위스키와 함께 차를 즐길 수도 있다. 10월 중순에 친한 선생님들과 위스키와 함께 차를 마시러 갈 예정인데 위스키처럼 도수 높은 술은 마셔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다.    

또오기 워크룸


교무실에서 친한 선생님들과 함께 커피나 차 한 잔을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장소에 가서 커피와 차를 마시는 시간.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소중한 시간이다. 오늘은 점심 식사 후 아빠 병간호로 인해 몇 년째 팍팍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엄마와 함께 좋은 카페에 가서 엄마가 좋아하는 커피 한 잔을 같이 마시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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