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준혁 Feb 15. 2023

[베트남] 더운 나라에서 잘 살 수 있을까

베트남 호치민에서 살고 있다

호치민 평번한 일상을 기록해본다.



요즘 날씨가 너무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블라인드만 쳐도 기분이 좋아진다

어제는 좀 불편한 기분으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파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썩 좋아졌다

처음에 베트남에 오기로 결정했을때 제일 걱정했던게 날씨 였다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많아서 내가 일년내내 여름인 곳에서 몇년을 살아낼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막상 와서 살아보니 이제 이렇게 대낮에도, 길거리 음식점에서 밥도 잘 먹는다

호치민 날씨는 건기와 우기로 나뉜다 건기는 거의 맑은날 이고, 우기때도 생각보다 꽤 맑은 때가 많다

푸른 하늘을 맘껏 볼 수 있는 호치민 이다. 노을도 항상 눈부시다

어떤 날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길가에 멈춰서 멍하니 노을을 보기도 한다

그 아름다운 한때에 벅차올라 코 끝이 찡해지는 잊기 힘든 순간들 역시 종종 있다

힘든 날도 많았지만 이렇게 잘 살고 있는건,

종종 따스히 내려주는 이 우주의 선물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제일 걱정했던 그것이 제일 나를 위로해준다





이제 자주 가는 길거리 음식점도 생겼다

자주 가는 호치민 황제이발소 맞은편에 있는 곳 이다

여기서 내 이름은 '한꿕' 이다

입구도 출구도 없는 그곳에 5보 정도 남겼을때 즈음 '한꿕 왔어!' 라고 아주머니들끼리 반겨주신다

주문도 필요 없이 그날그날 준비중인 국수를 내주신다

아, '한꿕'은 '한국' 이라는 뜻 이다


딱히 대화 한 번 한적이 없지만

나만을 부르는 명칭이 있는 단골집이 있다는 것.

그것도 내 나라가 아닌 먼 땅에서.

꽤 기껍다


가격은 늘 3만동

1700원 정도 되려나




베트남은 커피가 유명하다 카페도 상당히 많다

잘 모르지만 커피 재배지 이기도 하기 때문이겠지- 라고 두루뭉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어디를 가든 커피가 맛있었다

(사실 커피맛을 잘 모르긴 하지만)

더운 날씨에 시원한 커피를 들이켜니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할 것 같다

요즘은 1일 1커피를 하고 있다

어릴 땐 카페에서 과일주스 같은것만 마셨는데. 이젠 커피만 마신다

조금 어른이 된 것만 같다



더운 나라에서, 따뜻하게 잘 살고 있다

잘 살아지더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