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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준혁 Apr 01. 2023

[베트남] 정

베트남의 아침 풍경이다

출근시간이면 길거리에 반미 같은 간단한 요깃거리를 파는 가판들이 많이 나온다

오전에만 문을 여는 단골 길거리 국수집을 간다

이제 목욕탕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기 무섭게 국수 한그릇이 턱 놓인다

오늘은 아저씨가 고기를 써는 아저씨주방 바로 앞자리다

반쯤 비우고 있으니 썰던 고기 두덩이를 턱- 먹던 그릇 위에 얹어주신다


생각해보니 베트남 사람들은 참 정이 많다

어딜 가든 챙겨주려 한다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그 선한 눈에 거리낌없이 비치기도 한다

그런 눈빛 하나하나에 베트남이 더 좋아지나보다


나는 주는게 없는데 자꾸만 준다

이 작은 정 들이, 자꾸 여기에 머물게 한다


새로 올려진 고기 두덩이는 왠지 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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