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저나 Sep 22. 2021

그래서 아프면 엄마가 더 그리운가 보다.

그냥 조금의 공감이면 되는 것을.

환절기만 되면 지겹도록 찾아오는 비염 코감기.

기침이나 코를 훌쩍거릴 때면 

요즘 시국에 누군가에게 눈치 보이기 일수다. 


아프다고 하면 주위에서 으레 들려오는 소리라곤

“에이, 그 정도야 뭐. 이겨낼 수 있어.”

“나는 이렇게 하니까 좋아지더라, 해봐.” 


하, 

그냥 공감의 한마디만, 

그냥 내 아픔을 공유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누구 마음대로 별거 아닌 아픔으로 판단하고, 

의사도 아니면서 그렇게들 해결책을 잘 아는지. 


어린 시절, 어딘가가 아플 때면 우리 엄만 항상 그랬던 것 같다.

“에이고, 많이 아프지? 우리 아이 괜찮니?”


그렇게 오롯이 걱정으로 위로해주는 것은 

열 달 동안 고생해서 낳아준 엄마밖에 없나 보다. 


엄마의 애틋한 사랑이 그립다.

아니,

그 사랑에 투정 부릴 수 있었던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운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프면 엄마가 더 그리운가 보다.




이전 04화 한사코 내 팔을 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