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조금의 공감이면 되는 것을.
환절기만 되면 지겹도록 찾아오는 비염 코감기.
기침이나 코를 훌쩍거릴 때면
요즘 시국에 누군가에게 눈치 보이기 일수다.
아프다고 하면 주위에서 으레 들려오는 소리라곤
“에이, 그 정도야 뭐. 이겨낼 수 있어.”
“나는 이렇게 하니까 좋아지더라, 해봐.”
하,
그냥 공감의 한마디만,
그냥 내 아픔을 공유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누구 마음대로 별거 아닌 아픔으로 판단하고,
의사도 아니면서 그렇게들 해결책을 잘 아는지.
어린 시절, 어딘가가 아플 때면 우리 엄만 항상 그랬던 것 같다.
“에이고, 많이 아프지? 우리 아이 괜찮니?”
그렇게 오롯이 걱정으로 위로해주는 것은
열 달 동안 고생해서 낳아준 엄마밖에 없나 보다.
엄마의 애틋한 사랑이 그립다.
아니,
그 사랑에 투정 부릴 수 있었던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운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프면 엄마가 더 그리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