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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저나 Sep 23. 2021

한사코 내 팔을 쳤다.

내리사랑은 다시 올라온다.

"아들, 졸려 보인다. 어서 같이 자자."

"아냐, 혼자 잘래. 아빠 좀 더 일해."

"응..? 아들이랑 손잡고 잘래."

"아냐, 아빠 일해. 나 혼자 잘 거야."

.

"왜...?"

.

"그래야, 아침에 아빠가 조금 더 많이 잘 수 있지."

.

"...?"

.

저녁이면 아들 녀석을 재우기 위해서 일부러 같이 잠이 들고,

새벽에 몰래 혼자 일어나 밀린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나 보다.

.

나 혼자서 몰래였다.

.

사랑은 아래로 갔다가도 다시 위로도 올라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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