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저나 Sep 30. 2021

내 인생의 황금기

대체 불가능한 행복, 바로 그것

"지금이 아빠 인생의 황금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너랑 같이 껴안고 잘 수 있잖아. 

조금 더 크면 따로 자야 하니까,

지금이 아빠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란 뜻이야."

.

그런데 오늘,

둘째 아이와 함께 재우기 위해서 구입한 2층 침대가 집에 도착했고,

그렇게 내 '황금기'는 끝이 나버렸다.

.

사랑하는 아들과 껴안고 잘 수 있다는

대체 불가능한 이 행복이

어쩌다가 마무리되었고,

.

다행히도 아들 녀석은 아빠랑 떨어지기 아쉽다며

나를 보며 울먹거려줬다.

그리고 주말엔 아빠와  자기로 약속도 해줬다.

.

.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

그리고 바뀌어 가는 것을 붙잡을 순 없지만,

어쩔 수 없다는 무기력의 아쉬움은

언제나 가슴 한편을 아리게 하는 것 같다.

.

네가 크는 만큼 아빠도 나이가 든다.

.

하지만 역설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너를 지켜야 할 의무와 노력의 범위가 훨씬 더 커지기 때문에

난 더 건강하고 더 노력하고 더 잘해야 해.

.

아무튼 파이팅.

.

오늘도 그렇게

"대체 불가능한 파워"를 너로부터 얻고 출근을 한다.

이전 02화 하늘 위 구름에 있는 것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