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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세요!

by justit May 10. 2024


1. 기적이 일어난다고?

뜻밖의 일이란 게 있을까?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기대를 접고 사는 데 갑자기 무언가가 우리 앞에 모습을 보인다. 정말 인과적 사실을 배제한 일이 벌어지곤 한다. 그러나 전후를 놓고 보면, 사실은 잔뜩 가슴 설레며 혹시나 하는 심사를 품었거나,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도래한다. 감당하거나 그러지 못하는 것이나, 일상을 꺠뜨리기에는 충분하다. 우리는 안정적인 일상을 꿈꾸면서도 가끔씩 일탈을 생각한다. 마음속에 은근히 두고는 있었지만, 막상 닥치면 오히려 당황하게 된다. 이런 탈선이 삶을 바꾸기도 한다. 평범한 삶이 어때서?

세상에 공을 세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속을 뒤집는 일도 사실은 그 부류에서 튀어 나온다. 움직이며 폭을 넓히는 데서 확률상 무슨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만, 겨우 해변가에 닿는 잔잔한 물결이 아니라, 소수의 강한 힘이 빚어내는 대양의 거친 파도이다. 그래서 일상에서는 비슷한 진동만 있고, 저변을 뒤집어엎을 위력은 아니다. 그래서 큰 해일은 가끔씩 세상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2. 힘은 평균적인가?

힘의 논리로 세상이 움직이고, 그 역학은 숫자에 의해 좌우되는 건 아니다. 이 무게의 장이 온 세계 끝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일 게다. 평균적 개념은 그러하다. 우리가 알고 았는 땅, 얹혀사는 하늘 아래 그런 관념이 있겠느냐마는...

어디에 무게 중신을 두느냐애 따라 평균은 바뀔 것이다. 1부터 10까지 나열하면 그 평균은 5.5이다. 그러나 1부터 10억까지 펼치면 그것은 5.5억이다. 작은 것에서는 그나마 많은 것들이 포함되겠지만, 큰 수 무리에서는 대다수가 평균에서 제외된다. 그것의 구성 분자는 기껏해야 몇몇의 큰 수에서 나온 값이다. 우리는 평균이라는 이 허구성을 잘 안다.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20만 달러, 그러니까 대략 2억 6천만 원 정도의 가구 소득을 얻는 가정이 얼마나 있을까?

대다수를 제외하는 이 평균 개념은, 폭력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소외시킨다. 


3. 일상에 머물기

우리가 일탈을 꿈꾼다고?

이런 의미에서의 탈주선은 아니지만, 혹 몽상을 할 수도 있으리라! 

어차피 평균적 삶도 살지 못하고 았는 바에야...

평범한 삶은 좋다. 그렇지만 그것이 평균적 삶이란 뜻과는 다르다. 꿈꾸지 못할 삶, 꿈조차도 꾸지 못할 삶이란 없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그저 평범한 삶이란, 그저 매몰되어 흔적이 없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큰 강풍은 힘이 센 태풍이 일어나 발생하는 것이고, 해안을 넘어 덮치는 해일은 엄청난 파도가 있음으로써 비롯되는 건 맞다. 하지만, 일 년 혹은 수삽 년 간은 고요하다. 이 속에 묻혔으니 자연재난으로 불운을 만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아무리 엄청난 소유를 하더라도, 이런 것들에 맞서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심지어 평균적 삶마저도 쓸어 가 버릴지 모른다. 그러니 뭘 겨냥해서 일상을 무력하게 여기고는 탈출을 기도하는가?

이리 보면 평균에서 이찰하거나 하는 것은 우리 일상이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그것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몸부림에 더 가깝다. 이탈한 삶이란 그렇다. 경계를 붙잡고 아둥거리는 줄 알았지만, 실은 그 근처에도 없고, 저 멀리 떨어져 있던 것이다. 그러니 일상을 탈출한다느니, 반역을 꿈꾼다느니 하는 속 모르는 소리는 무용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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