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 일지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행운아다.
이 얼마나 헛소리인가.
21세기 과학기술을 기만하고 문명이 거꾸로 돌아가는 소리다.
그럼에도 나는 행운이 좋다.
우리말로 하면 더 맛깔나니, 운칠기삼.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왜 좋을까?
대개 내가 행운 운운하는 건 현재진행형이 아니다.
운이 좋을 것이다 행운이 있을 것이다 등등
행운을 바란다는 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상정하는 것이다.
충분한 노력 대신에 얹는 것,
반 카르페디엠 정신일 수 있겠다.
지독한회피형인 MBTI적 해석으로도 일리가 있는 고찰이다.
그래서 어쩌라는 것이냐
스스로에게 또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진행형으로.
오늘도 집앞 카페에서 먹은 말렌카와 커피가 맛있었다.
행운이다.
오늘은 순두부 찌개에 오징어가 4개가 들어 갔다.
행운이다.
오늘은 쓸 데 없는 생각이 안 들었다.
행운이다.
이런 오늘이니 어쩌겠는가 난 행운아가 맞다.
어쩔 수가 없다.
feat. 강병철과 삼태기 - 행운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