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도 체크아웃을 준비하느라 새벽에서야 잠이 들었다. 8시 넘어 느지막이 일어나서 마지막 냄비밥의 누른 바닥까지 열심히 긁어서 물을 붓고 마지막 김치까지 올려 우리의 마지막 등교 아침을 차렸다.
이젠 알아서 캠프로 등교하는 아이들 덕분에 아침이 좀 여유 있어졌다 싶은데 벌써 마지막 날이다. 주방을 정리하고 설거지들을 모두 식기세척기에 넣어 돌리고 방 곳곳에 흩어진 물건들을 모두 정리하고 나니 캐리어 4개와 백팩 5개에 여벌로 가져온 여행용 보스턴백까지 준비 완료!
여태 이동했던 방법대로 캐리어 별로 백팩을 얹어 세트를 구성하고 동선대로 하나씩 밀어서 멈춰서 모았다가 다시 이동하는 식으로 프런트 데스크까지 모든 짐을 혼자 옮겼다. 호텔이면 도와주는 직원이라도 있을 텐데... 여긴 오롯이 혼자서다. 데스크에 체크아웃한다고 얘기했더니 웃으며 숙박이 어땠냐고 물어온다. 지난밤 청소가 안되었던 얘기를 꺼냈더니 미안하다는데 뭔가 아쉬워 그 전날 커피, 차, 로션 등 어메너티도 채워지지 않았던 이야기도 살짝 덧붙이고 나왔다. 앞으로 투숙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짐을 맡기려면 다시 코너를 돌아 예약실로 가야 한다.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1명인데 내 뒤로는 줄을 섰고 다른 직원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다시 혼자서 집을 밀고 예약실로 들어갔다. 문을 잡아주는 직원이 있다는 것만도 참 반가운 일이다. 6시에 문을 닫으면 프런트 데스크에 맡겨 놓겠다길래 5시 근처에는 찾으러 올 거니 괜찮다고 얘기하고는 짐 택 5개를 받아 나왔다. 이제 남은 건 아이들 먹일 생수와 우유 그리고 오후 간식 보냉팩인데 꽤 무거워서 수영장 대기실 의자에 일단 내려놓고 나왔다. 수영장 대기실은 사방의 유리에서 햇살을 다 받고 있어 습하고 더워서 좀처럼 오래 있기 힘들다. 오전 내내 체크아웃만 했는데도 이미 11시를 넘었다. 어제 아이들이 남긴 초콜릿 쿠키 한 조각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 다시 그 카페를 찾았다.
다시 조우한 윈도우 속 초콜릿 쿠키를 한참 노려보다가 결국 다른 맛도 도전해보고 싶어 다른 쿠키를 추천받았다. 아침이나 점심 대용으로 손바닥만 한 쿠키를 종이봉투로 잡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간식으로 배를 채울까 신기했는데 이 조합은 진심 훌륭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주인공 재료가 더 많이 들어서 흐느적거리거나 꾸덕한 쿠키를 팔았으면 참 좋겠다 싶다. 밀가루가 많은 퍼석하고 달기만 한 쿠키와는 차원이 달랐다. 맛만 보려다가 멈출 수 없어서 순식간에 한 개를 다 먹어버렸다. 가기 전에 꼭 종류별로 한 개씩 사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커피잔을 들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를 않는다. 알고 보니 선생님과 사진을 찍고 있었단다. 아이들 손에는 수영 수업에서 어떤 걸 이뤄냈는지 체크박스로 된 수업 내용 평가서가 있고 앞장에는 각 아이들에게 남기는 선생님의 손글씨가 있었다.
"이번 주에 엄청난 수영을 보여줬어. 너는 자유형을 정말 잘하더라. 앞으로 이 자세를 할 때는 발을 굽히지 말고 쭉 펴는걸 항상 명심해라. 그리고 평영 발차기(whip kick)와 접영 발차기(dolphin kick)도 정말 잘했어."
"수영 기술 배우는 이번 주 수업에 정말 잘했어. 자유형은 정말 최고야. 배영을 할 때는 항상 배를 올려서 몸을 수평으로 유지하는 걸 기억해. 즐거운 여름 보내고 수영과 운동 계속하고!"
점심을 먹으러 어제 봐 뒀던 롤과 덮밥 가게로 갔다. 큰딸과 막내는 아보카도 연어덮밥, 둘째 딸은 유부초밥, 아들은 캘리포니아롤, 양이 작아 보여 연어 크림치즈 롤 1개를 더 시키고 숙소에서 가져온 생수, 우유, 김치를 꺼냈다. 부지런히 서둘렀는데도 시간은 이미 12시 30분. 걸어가기에 빠듯한 시간이다. 겨우 먹은 거 정리하고 일어나는데 어제부터 버블티를 못 먹은 아이들이 못내 아쉬워 발걸음을 못 떼고 있다. 어제도 수업 끝나고 먹기로 했는데 펄이 모자라서 일찍 문을 닫은 걸 보더니 나중에 다시 오자는 말에 선뜻 수긍하지를 않는다.
결국 주문하라고 카드를 쥐어주고 나는 아까 봐 두었던 카페에 쿠키를 사러 갔다. 돌아와 보니 여전히 대기 중이다. 결국 45분에서야 출발을 했지만 갈 길이 멀다.
구글맵은 지극히 어른 걸음으로 계산된 거라 20분 소요되는 거리도 우리에겐 30분이다. 결국 빠른 걸음으로 열심히 달려갔는데도 1시 7분이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차가 없는 게 아쉽지만... 막상 차가 있었더라면 이렇게 캠퍼스 곳곳의 음식점들을 탐방하는 재미도 몰랐을 듯... 잃는 게 있는 만큼 얻는 것도 있는 법이지 싶다.
선생님과 만나는 아이들을 멀리서 지켜본 뒤 오랜만이자 마지막으로 westbrook mall에 왔다. 백팩을 메고 노트북을 한쪽 어깨에 걸고 장바구니를 들고 한참을 걸었더니 어깨가 뻐근했다. save on food 마켓 옆 마당에 테이블이 보여 우선 가방부터 내려놓고 한숨 돌리며 앉아있는데 그늘이라 그런지 점점 바람이 차갑다. 카디건을 주섬주섬 꺼내서 입고 있는데 핸드폰도 노트북도 충전할 공간이 필요했다. 마트에 들어가서 샐러드 한 팩 사서 앉아 있을까 싶어 둘러보는데 차가운 냉장고, 플라스틱 안에 든 음식물들에 딱히 손이 가지 않았다.
호주나 뉴질랜드 마트에서 흔한 키즈과일코너를 여행 마지막날 발견, 한국에 가져가고 싶은 비주얼의 내사랑 스콘
마지막 점심인데 마트에서 차가운 음식 먹기는 뭔가 아쉬운데 마침 피자집 샐러드가 생각났다. 길을 따라 내려가서 피자집으로 들어섰다. 전의 그 친절한 직원에게 샐러드 먹으러 왔다고 하자 반가워하며 샐러드를 가리키는데 우리나라 반찬냉장고 같은 곳에 담긴 샐러드 3종류도 왠지 그냥 그랬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음식 하나를 더 먹어보고 싶은데 뭘 먹을까 물어봤더니 역시나 자기 최애 메뉴라며 견과류 얹어진 피자를 추천한다.
'결국 오늘도 피자구나..'
그래도 피자집에 왔으니 피자를 먹어야지 싶어서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오픈 키친에서 내 이름 부르는 걸 제대로 들었다! 자연스럽게 걸어가서 능숙하게 받아서 자리로 왔다.
stranger wings @ Virtuous Pie
역시 이 집은 모든 메뉴가 특이하다. 지난번 옥수수 피자도 다른 곳에서는 없는 오묘한 맛이었는데 오늘의 피자도 역시나 다른 곳에서는 못 먹어볼 것 같다. 우선 바질 페스토를 바른 위에 선드라이드 토마토와 총총 썰어진 샐러리와 갈색으로 볶아진 양파 그리고 치커리 비슷한 초록 야채가 잘게 얹어졌고 주인공인 견과류는!!! 잣이었다. 캐나다에 와서 잣이 얹어진 피자를 먹다니~ 그것도 바질 페스토와의 조화라니... 메뉴판을 쳐다보니 피자 이름이 stranger wings다. 독특한 구성에 건강한 맛! 집 주변에 있었다면 분명 내 당골 집이었을 듯싶다.
오늘은 헬스라더니 암벽등반도 했는데 엄청 높이가 낮아도 경사져있어 엄청 어려웠단다. 이렇게 마지막 수업까지 끝내고 기념 티셔츠를 받고 모두들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너무 이쁜 하늘과 초가을 날씨의 밴쿠버
아이들이 한국 가기 전에 마켓을 꼭 들러야겠다고 해서 save on food를 다시 들렀다. 군것질거리 등 각자 사야 될 것들을 사고 처음부터 눈여겨봤던 초콜릿 샵을 들렀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까! 럭셔리하게 각자 먹고 싶은 맛으로 1인 1 아이스크림을 골랐다. 어쩜 같은 맛을 고르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뙤약볕에 다시 30분을 걸어 숙소로 가기는 무리였다. 버스 정류장 벤치에 나란히 앉아 오후 햇살 듬뿍 받으며 아이스크림 콘 끝부분까지 다 먹고 나니 버스가 도착했다. 불과 3 정거장 거리인데... 역시 버스를 타고 오니 세상 편하다. 아이스크림 사면서 동전을 써버려서 신용카드와 지폐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버스기사분이 지불은 동전만 가능하다고 일단 앉으란다. 무임승차가 맘에 걸려서 계속 동전과 지폐를 만지작 거리면서 버스가 설 때마다 가서 결제해야 하나 머뭇 거렸는데 우리가 내려야 할 정류장에 도착해서 지불하려고 다가가니 괜찮다고 그냥 내리란다. 뙤약볕에 30분 넘게 걸어오지 않은 것만도 감사한데 무료로 타고 오다니... 덤에 덤을 얻은 기분이다.
숙소에 맡겨둔 짐을 찾아서 프런트 데스크 직원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우리가 5명이니 밴을 불러달라고 했더니 택시에는 4명만 탈 수 있단다. 그래서 우린 2대를 불러 공항으로 가야 한단다. 오늘 오전에도 밴 택시를 봤는데... 싶어 밴이 있는 걸 봤다고 물었더니 장애인이나 짐 실는 용도의 밴이라 그 차 역시 4명까지가 최대 인원이란다.
결국 택시 2대를 부르기로 하고 숙소 앞 대로변에 캐리어를 나란히 줄 세 운 후 벤치에 앉아서 기다렸다. 10분 안에 온다더니 30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왠지 이렇게 계속 기다릴 것만 같은 기분에 다시 호텔에 가서 차가 안 온다고 했더니 직원도 당황하며 미안해한다. 실은 만약을 대비해 기다리면서 구글맵으로 대중교통편을 알아봤는데 검색이 안되길래 혹시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냐고 물었더니 종이에 찬찬히 버스 번호와 정류장 이름을 써준다.
메모지 한 장 달랑 쥐고 이제 1시간 여정의 모험 시작이다.
우선 구글에서 버스번호를 넣어보니 근처 정류소에서 4분 후 출발이다. 갑자기 아이들에게 각자 짐 챙기라고 소리치며 달리기 시작했다. 어제도 버스를 타봐서 그런지 정류장으로 달려가는 길이 제법 익숙하다. bay7은 우리가 온 곳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제일 끝이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하고 나서 일단 버스를 놓친 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캐리어를 밀고 있지 않은 막내에게 정류장에 먼저 가 있으랬더니 버스가 오면 멈추고 있으면 되냐고 물어온다. 옆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멈출 건데? 물으니 로다쥬의 아이언맨처럼 손바닥을 펼치며 "stop"이런다. 다 같이 웃으면서 짐 한가득 안고 신나게 달렸다. 결국 막내는 맨 먼저 도착해서 bay 6에 줄 선 사람들 뒤에 서 있었고 둘째가 왜 거기 서있냐고 물었더니
"사람들이 여기 줄 서 있잖아"
조용히 줄 서있는 막내를 이끌고 bay7으로 갔다. 아직 버스는 도착 전이라 짐도 우리 식구들도 무사히 도착한 것에 안도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곧 기다란 99번 버스가 다가오는 게 보인다.
일단 달리긴 했는데 문제는 동전이다. 계속 동전을 소비하려고 열심히 썼더니 여전히 버스 탈 정도의 동전이 보이 지를 않는다. 버스를 기다리며 온 식구들 동전 다 탈탈 모아서 10.8이라는 금액을 겨우 만들어 한 움큼 쥐고 버스에 올랐는데 버스 운전사가 붐비니까 내릴 때 계산하라고 일단 타란다.
그렇게 약 20여분을 달렸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버스는 만차였고 막내는 타자마자 낮잠시간에 돌입했다. 계속 핸드폰으로 지도를 보다가 우리가 내려야 할 broadway station에 다다라서 아이들을 서둘러 준비시켰다. 둘째에게 내리면서 동전을 모두 내라는 미션을 주고 뒤따랐는데 기사님이 그냥 내리고 그 돈은 지하철 표살 때 쓰라고 했단다. 참 고마운 버스 기사님들이다. 어쨌든 그렇게 남겨진 동전으로 역 기계에서 티켓으로 바꿔 지하철을 탔다. 아까 프런트 데스크에서 종이에 버스 번호를 써줄 때 내려서 지하철역까지 많이 걸여야 하냐고 했더니 바로 앞이라더니 정말 내리자마자 코앞에 지하철 입구가 있다. 진심 감사한 일이다.
짐을 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지하철 한 대가 이제 막 정차하는 게 보였다. 급한 마음에 열심히 달리는데 뒤따르던 1인 1 캐리어의 아이들과 그만 멀어져 버렸다. 우선 큰 천가방을 먼저 내려놓고 다시 올라가서 큰 딸이 밀던 제일 큰 캐리어를 들어 옮겨 놓고 나니 나머지 아이들의 캐리어는 친절한 밴쿠버 시민분들이 옮겨 주고 계셨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캐리어를 다 받아서 줄 세우고 나서 전광판을 보니 2분 후 공항 가는 지하철이 도착한다.
(아까 지나간 지하철은 공항이 아닌 리치먼드행이었다)
정말 2분 후 지하철이 와서 모든 짐을 싣고 또 20여분을 달렸다. 중간에 자리가 나서 아이들도 하나둘 자리에 앉고 나 홀로 벽에서 두 발로 캐리어 3개를 잡고 그 위에 천가방,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고 지도를 보고 있었다. 택시를 잡을 수 없어 막막했지만 덕분에 대중교통으로 돈도 아끼고 지하철도 타보고 일석이조인 데다 기다림 없이 바로바로 탈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었다.
다시 온 공항이 익숙하고 반갑다는 둘째
공항에 도착하고 호텔까지는 걸어서 3분 거리. 아이들에게 공항 호텔이라는 정보 없이 공항에서 하루 보내고 다음날 아침에 비행기를 탈거라고 했더니 노숙하는 거냐며 은근 불안해하는 눈치여서 속으로 재미있어하며 호텔로 향했다(나중에 그들의 고백으로 안 사실이지만 눈치 백 단인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단다. 속은 건 나였던 듯...).
페어몬트 밴쿠버 에어포트 호텔은 정말 럭셔리했다.
우리 일정 중 최초의 호텔이자 마지막 호텔이다. 체크인할 때 좋은 뷰로 업그레이드해주겠다더니 정말 커다란 창 가득 활주로가 들어왔다.
저녁을 먹으러 3층 출국장으로 향했다. 푸드코트에 들어서자 음식 냄새가 나자 아이들이 갑자기 배고파진다고 난리다.
젓가락 입수하자마자 외면받은 고추들
우선 둘째와 막내는 뜨끈한 국물의 쌀국수를 소고기와 치킨으로 나눠서 시켰다. 먹는 속도를 보아하니 혼자서 다 먹을 기세라 급하게 다른 메뉴 탐색을 나섰다. 여전히 아들은 고민 중이고 큰 딸은 진작에 웬디스 버거로 낙점하고 줄을 서고 있다.
뭔가 샐러드볼스러운 가게가 있어서 제일 인기 있다는 메뉴를 시켜서 아들에게 건넸는데 한입 먹더니 반응이 시큰둥이다. 아무래도 내 몫이구나 싶어 아까 쌀 국숫집에 가서 버마 샐리 국수를 시키고 자리로 오니 큰 딸이 치킨버거 세트에 레모네이드까지 야무지게 주문해서 가져왔다.
아들은 큰 딸의 햄버거가 맘에 드는 모양이었다. 슬쩍 큰 딸에게 햄버거를 넘기고 다른 메뉴를 먹는 게 어떠냐고 얘기하고 나는 다시 남은 음식 처리에 들어갔다. 그럭저럭 배부르게 먹고 산책하듯 여기저기 기념품 샵을 들러 구경하다가 호텔로 올라왔다.
공항 구경이 재밌는 아이들
아이들의 오늘 일정 마무리는 수영장! 우르르 수영장으로 몰려가고 빈 객실에서 짐 정리를 하고 씻고 있으니 다시 우르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저녁에 사 온 음료수와 과자를 먹으며 티브이를 보며 캐나다에서의 마지막 밤이 흘러갔다.
체크인을 할 때 엑스트라 배드를 줄 수 있냐고 조심히 물었는데 흔쾌히 오케이를 해줘서 창문 바로 앞 가장 전망 좋은 자리에 엑스트라 베드가 놓였다. 혼자 침대를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아이들의 경쟁이 치열했으나 내 맘대로 아들에게 배정해주었다. 활주로 비행기들 맘껏 보고 잠들라는 이모의 사랑 가득한 사심이었는데 그 아들은 눈이 부신지 자기 전에 커튼을 치고 잤다...
내일 아침 6시에 일어나면 호텔 조식을 먹을 수 있다고 서둘러 재웠는데 과연 페어몬트 조식을 먹을 수 있을지 아니면 혹시라도 늦잠 자면 비행기 체크인 시간도 놓치는 건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 속에 12시가 훌쩍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