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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근 Mar 07. 2016

이건희가 그토록 찾는 천재는 어디에 있나?

     

삼성의 인재에 대한 생각은 2003년 6월 이건희 회장이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 20만 명을 먹여 살린다”며 천재 경영론을 제기한 점에서 잘 알 수 있다.

이를 이건희의 천재 경영론이라고 한다. 좀 더 부연설명을 하겠다. 이 회장이 인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현실적이다. 그는 “반도체 라인 1개를 만들려면 30억 달러가 드는데 누군가 회로선 폭을 반만 줄이면 생산성이 높아져 30억 달러에 버금가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천재 한 명이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얘기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국경제신문 2012-11-20)     



삼성이 핵심인재를 찾아다니는 강도(强度)는 중국 역사상 가장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꿈꾸며 불로초(不老草)를 찾아다니던 것보다 더 강(强)하였다고 판단된다. 이 회장은 “앞으로 나 자신의 업무 절반 이상을 핵심 인력 확보에 둘 것”이라고 말하였다.(한국경제신문  2013.02.19)


그리하여 삼성은 전 세계를 상대로 인재 스카우트에 나섰는데, 슈퍼급 핵심인력 한 명을 데려오기 위해 사장단이 회사 전용기를 띄우면서 미국 등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핵심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좋은 집, 급여, 높은 직책을 아낌없이 제공해주는 것을 나는 옆에서 지켜보았다. 우리 팀에 미(美) Intel에서 근무하시다 전무 직책으로 오신 분이 계셨는데 초대를 받아 집에 가보았다. 회사에서 제공해 준 분당의 XX팰리스 80여 평의 집에서 부부가 두 분이서 살고 자녀들은 미국에 있다고 하였다. 또한 사장단 평가에서도 핵심인력 확보를 주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이제, 남은 것은 찾은 인재가 누구이고 그가 어떤 기여를 통해서 수십만 명을 먹여 살렸는지가 궁금해진다.


 삼성전자의 전 직원 숫자는 2015년 9월 말 기준 96,062명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 인재를 1명만 찾아도 된다는 계산이다. 왜냐하면 이 회장이 찾는 인재는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릴 거니까. 그런데 전 세계를 상대로 인재를 스카우트하러 다닌 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찾았다는 말은 없다. 실제로 1명이 수십만 명을 먹여 살렸다는 말도 없다. 삼성의 홍보 실력이라면 TV, 신문 등 온갖 매체에서 엄청나게 발표, 홍보를 했을 텐데 조용하다. 요즘은 찾아다닌다는 말도 없다.


결론적으로 나는 삼성은 한 명의 천재도 찾지 못했다고 생각을 한다. 이제는 찾아다니는 것도 포기를 했고.


 이건희 회장이 업무의 절반 이상을 투입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삼성의 최고경영자들이 전세비행기를 동원하여 최고의 보상을 준비하여 찾아다녔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반드시 한 번은 따져보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이 시점에서 내가 삼성에게 그토록 애타게 찾아다니던 천재가 있는 곳을 알려 준다면 삼성은 나에게 어떤 보상을 해 줄까? 궁금하다. 어떤 보상을 내가 받을지? 여기에 공개하겠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이 글을 보는 사람은 삼성에게 내가 제시하는 정답을 알려줘도 좋다. 나에게 들었다는 말은 안 하고 본인이 어떠한 보상을 받아도 나는 괜찮다. I am OK. 아래에 소감을 적고 격려의 댓글을 달아 주면 좋겠다. 그것뿐이다. 그러면 내가 힘이 나서 좋은 글을 계속 쓸 수 있다. 나에게는 좋은 아이디어가 계속 솟아난다.     


이 회장의 천재 경영론은 일종의 인사관리 원칙인데 나는 이 원칙을 아주 싫어한다. 몸서리가 나게 싫어한다. 내가 온몸으로 겪어 보았기 때문이다. 삼성에 근무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 말이 인재를 소중히 여긴다는 뜻으로 해석할 듯하다. 전혀 그렇지 않다. 그 반대이다. 내가 직접 삼성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천재 아닌 사람은 비껴라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사실은 누가 천재인지는 잘 모르고, 나도 천재일 가능성이 있는데, 그런 가능성은 꿈에도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았다. 삼성은 해외의 유명대학 석∙박사 출신, 해외 유명회사 경력 보유자(예를 들면 GE, Intel 등) 만을 천재로 생각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 그런 사람만 열심히 찾으러 다니고 특급 대우를 해 주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은 천재가 아니니까 함부로 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 회장의 천재 경영론과 반대되는 사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인사관리 원칙인 데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라는 것이다. 이 말은 누가 한 말인지 모르겠다.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내가 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하자. 이 원칙에 의하면 천재는 이미 삼성 내부에 있다. 96,000명의 직원을 다
천재의 씨가 있다고 생각하고 소중히 여기고 기회를 주어 보라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나는 이 회장이 속으로는 1명의 천재가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겉으로는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고 말을 했다면 약 10만 명의 삼성전자 아니 전체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더 분발하고 자기에게 숨겨져 있는 재능을 최대한 발휘해서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을 것이라고 믿는다. 결국 이렇게 되면 최대의 이득은 삼성이 얻을 것이다. 참 아쉬운 점이다.


조선시대 황희 정승도 “어느 소가 일을 잘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조용한 곳으로 가서 좌측 소가 일을 잘한다고 했다. 우측 소의 감정을 배려하여 일을 잘 한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소가 낙심할까 봐서 그리 했다고 한다.  왜 우리 삼성의 임직원들에게 소만큼도 배려를 안 해 주는지 알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매우 불쾌했다. 나는 삼성에 재직시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내 인격을 무시하고 인정해주지를 않고 상명하복, 권위주의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나의 창의성이 발휘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내가 제안한 보고서의 내용에는 중점을 두지 않고 글자크기, 폰트, 띄어쓰기 이런 것 가지고 트집 잡다가 나의 에너지를 다 방전시켜버리지 않았는지를 삼성은 많이 반성하여야 할 것이다. 삼성도 손해고 나도 손해를 본 시간들이다. 내가 보기엔 티 거장도 능력 있는 친구 같은데 왜 그렇게 빨리 퇴사시켜 버리냐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 천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다 천재의 씨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씨를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이 조직의 리더가 할 일이다.


삼성이 인재 확보에 기울인 그 노력을 경직되고 상명하복식의 획일적 조직문화 개선에 쏟았으면 한다. 모든 직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천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어야 한다. 그리하면 그들이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릴 것이라고 믿는다.


“삼성그룹은 기업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인재에 대한 믿음을 최우선적으로 합니다”라고 그룹 홈페이지에서 알리고 있다. 말로만 하지 말고 실천을 하기 바란다. 인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2002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다나카 고이지 주임연구원은 화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학사 학력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최근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도 직원 수 300명 규모의 중소기업에 재직하던 연구원이었다. 슈지는 노벨상은 새로운 연구시(時)마다 상사의 승인을 받는 대기업에서는 나오기가 힘들다고 했다. “지방에서 태어나 지방대를 다니고 지방기업에 취직해 내가 하고 싶은 연구에 몰두했더니 노벨상을 받게 되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감사하고 싶은 사람을 자신의 연구를 인정하고 투자해 준 니치아화학공업의 창업자인 오가와 노부오 전사장이라고 대답했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천재의 씨를 가지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고 개발하여 노벨상을 받을 정도로 발전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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