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캡선생 Dec 03. 2022

독서모임에서 가장 많이 마주친 소설책 TOP 3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독서모임에 나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수십 개의 모임에 수백 번 참여를 한 것 같다.


트레바리, 아그레아블과 같은 전문 독서모임 플랫폼은 물론이고 채그로와 같이 독립서점 혹은 카페에서 하는 소형 독서모임, 그리고 남의집, 넷플연가와 같이 독서모임에 국한되지 않은 소셜 모임에서 진행하는 독서모임까지 다양한 모임에 참석을 했고 때로는 진행을 했다.


모임의 성격과 취지에 따라 읽는 책이 천차만별이기는 했지만 소설책을 다루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도서를 지정하지 않고 각자 원하는 책을 들고 와서 이야기하는 경우에도 소설책이 대부분 다수였다(물론 작년 주식투자 광풍 때는 투자서적이 압도적 다수였다).


이렇게 다양한 모임에서 수많은 소설책을 접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독서모임에 나오는 분들이 유독 자주 들고 오는 소설책이 있다는 것. 이러한 소설책을 딱 세 권만 꼽으면 아래와 같다.



*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



1.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국 작가를 단 세 명만 꼽으라고 하면 반드시 들어갈 사람이 무라카미 하루키다. 요새 힙한 카페에 맥북이 아닌 삼성이나 LG 노트북을 들고 가면 입뺀(입구에서 거절)당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예전 싸이월드 시절에는 DSLR 카메라와 하루키의 책이 없으면 스타벅스 못 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정도로 인기는 물론이고 '힙'하기 까지 했던 작가가 하루키다.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 <상실의 시대>다. 최근에는 원제인 <노르웨이의 숲>으로 출간되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분은 <상실의 시대>로 최근 하루키를 접한 분들은 <노르웨이의 숲>으로 인지하고 있다. 이 두 책은 동일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성적으로) 꽤나 자극적이다. 그러다 보니 내용에 대한 호불호는 있어도 지루하다거나 잘 읽히지 않는다고 말하는 분은 본 적이 없다. 만약에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데 아직 하루키 작품을 읽지 않은 분은 이 책으로 하루키를 알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619590



2. 알베르 카뮈, <이방인>


철학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소크라테스는 엄청나게 못생겼던 것으로 유명하다. 대머리 배불뚝이에 눈은 튀어나왔으며 코는 납작했다. 오죽하면 네이버 지식백과에 '건장한 추남 세계 4대 성인 소크라테스'라고 나오겠는가. 하지만 이러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지성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인물이 소크라테스였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지성은 물론이고 외모 또한 압도적이었던 철학자이자 소설가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알베르 카뮈다.

알베르 카뮈. 사진 출처: https://historia-biografia.com/albert-camus/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전염병의 무서움을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코로나와 비슷한 전염병을 다룬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 이후로 <페스트>를 읽고 독서모임에 나오는 분들이 급증한 것을 나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부터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있었던 알베르 카뮈의 작품은 따로 있다. 바로 <이방인>이다. 실존주의 소설을 대표하는 이 작품에 대해서는 긴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 속 첫 문장으로도 알려진 다음 구절을 공유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


Aujourd’hui, maman est morte. Ou peut-être hier, je ne sais pas.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나는 잘 모르겠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619973



3.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의 감정을 그대로 책에 담는다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 된다. 이러한 감정을 '우울'이라고 부르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끝없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 혹은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심연 속에 있는 기분이 더 적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에 대해 애매하게 말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이 작품에 대한 반응은 딱 두 부류다. 극호이거나 극불호이거나. 당신은 어떤 쪽일지 이 책을 보고 판단해보기를 바란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1694089



이 외에도 모임에서 많이 마주친 소설책으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신경숙의 <모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등이 기억이 난다.


독서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이 모두 독서광은 아니다.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나오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독서광이건 독린이건간에 독서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책을 좋아하거나 좋아하려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 소설책이라면 책을 좋아하는 당신에게도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Photo by Tony Hand on Unsplash

이전 07화 넷플릭스와 삼성의 공통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