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배운다

‘글로벌 영업왕 11년간 수상자’가 전하는 ‘비법’ 9

아이를 키우며 아이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종종 느낀다. 하물며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얼마나 배울 것이 많겠는가. 나는 세일즈맨으로 근무하며 매일 30명이 넘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일종의 ‘전투’와도 같은 개척 영업을 해왔다. 18년 동안 12만 명가량,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을 상대해왔다. 나와의 상담에서 계약서에 서명을 한 사람이 35000~4만 명 가량이다. 즉 8만 명 이상은 내 설명을 듣고도 계약을 안 한 것이다. 하지만 내 고객이 되어 준 4만여 명의 고객들보다 난 8만 명의 계약을 안 한 분들에게 더 많이 배웠다. 즉 4만여 가지의 ‘성공했던 방법’보다는 8만여 가지의 ‘실패하는 방법’이 내겐 더 큰 교훈이 됐던 것이다. 사실 4만여 번의 성공이 가능했던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8만여 번의 실패하는 방법들을 통해서 ‘아,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를 알게 돼서이다. 그 가짓수가 8만 개도 넘는다는 뜻이다. 즉 나는 8만여 가지의 실패법을 알기 때문에 그 실패하는 경우의 수들을 피할 수가 있었고 4만여 가지의 성공을 만들 수가 있었던 것이다. 

주위의 많은 이들이 나를 생각하며 ‘성공’을 떠올리는데 난 ‘실패의 아이콘’이다. 일반인 A와 나 중에서 누가 실패를 많이 했겠는가. 나다. 그것도 훨씬 많이. 성공한 사람일수록 실패의 경험을 많이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자, 그럼 나와 빌 게이츠 중에서 누가 더 실패를 많이 했겠는가. 당연히 빌 게이츠가 더 많을 것이다. ‘실패’를 절대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실패의 양이 곧 성공의 양’이다. 그리고 실패든 성공이든 결국 시도나 ‘실행’을 해야만 생길 수 있다. 

사람들과 상담을 하며 못난 사람이든 잘난 사람이든 한 가지 정도는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난 성장해 갔다. 세일즈맨으로서도 그렇지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도 그렇다. 사실 난 부족한 점이나 단점이 말도 못 하게 많다. 과거에는 훨씬 더 많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며 하나하나씩 배워나간 결과 부족한 점이 약간은 줄어든 것이다. 

세일즈를 다니면서 기본원칙처럼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집에서 가만히 있으면 뭐해. 밖에 그저 배우러 다니는 건데 운이 좋으면 돈도 벌 수 있네’라는 것이 내 기본원칙이자 마인드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을 만나면 돈이든 배움이든 얻을 것이 있잖은가. 그래서 실적이 저조한 날도 웃을 수가 있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사람들 만나고 다녔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적의 양은 중요치 않았다. 

돈만 좇으면 지친다. 결국 나가떨어지게 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배움’을 다니면 돈은 그 다닌 시간에 비례해서 따라올 뿐이다. 실패에서도 더 많이 배운다고 했지 않는가. 결국 나의 매일매일의 외근은 ‘배우거나 얻거나’ 둘 중 하나였다. 다시 말해 ‘배우거나 이기거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내 영업 인생은 ‘4만 번의 승리와 8만 번의 배움’만이 있었을 뿐이다. 세상에 이런 남는 장사가 어디 있겠나.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을 만날 때 무언가를 굳이 얻으려고 할 필요가 없다. 자연스레 얻어진다.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준 것만으로도 그 친구나 그 동료나 그 상대에게 감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도 배우시라. 사람을 상대할 때,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하고 상대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해 나가려고 한다면 쉽게 무언가를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들이 정녕 여러분을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고 결국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