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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청년 Dec 06. 2019

삼삼한 독서단 2기를 마치고

2019/10/1~11/30

삼삼한 독서단이란? 독서모임에서 진행한 하루에 30분, 30페이지 이상 읽고 두 달간 매일 기록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5월 1기 시작에 이어, 11월에 2기 삼삼 독서단을 마무리했는데 1기 때는 기간이 100일이었고 참석자가 8분이었지만, 이번에는 두 달이었고 15분 참여했다. 확실히 많은 분이 참여하니 더 활발했고, 더 자극이 되었다.


이렇게 책을 읽고 매일 기록하는 방법의 장점은 읽을 당시 느꼈던 감정을 기억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다 읽고 글을 쓰면 기억의 한계 때문에 그때 감정은 잊고, 지금 감정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기록을 보면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을 떠올릴 수 있다.


두 달 동안 총 11권을 읽었는데 그중에 2권을 강추하고, 3권을 추천한다. 1권은 너무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했다.

 

1. 마쓰이에 마사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강추

동생이 추천해서 읽은 책인데 제2의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불린다고 한다. '건축 설계 사무소'에서 '국립 현대 도서관' 설계 경합을 위해 여름 동안 별장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건축설계를 진행해 가는 과정을 글로 묘사하는 게 신기하고, 주인공들의 삼각관계 로맨스가 가슴을 두근두근 하게 한다.


2. 미치오 카쿠 [마음의 미래], 추천

미치오 카쿠는 [평행우주]때문에 알게 된 작가인데 최신 과학 이론을 쉽게 설명해 내는 재주가 있다. 현재 과학은 꿈을 영상화시키는 데 성공했고, MRI 등을 이용해 뇌를 스캔하면서 연구하고 있다. 의식이라던지 꿈, 텔레파시와 염력 등의 과학적 설명을 알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한다.


3. 조명국 [아까 화냈어야 하는데]

독서모임에서 작가와의 만남 때문에 읽게 된 책, 저자가 너무 젊어서 놀랐다. 평소에 화를 잘 못 내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화를 잘 낼 수 있는지 조언해 준다.


4. 김미경 [그림 속에 너를 숨겨 놓았다]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이고 이전에 [서촌 오후 4시] 책을 내셨을 때 작가와의 만남을 모임에서 했다. 이번에 전시회가 있어서 모임 분들과 갔다가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수십 년간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자기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시며 '서촌 옥상 화가'로 불리게 되는 스토리와 서촌 풍경과 꽃, 그림들이 들어있다.


5. 최장집, 이정우, 최영기, 장하준, 임동원, 도정일, 김우창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에 87년 민주화 항쟁 20주년 기념으로 강연했던 것을 프레시안이 엮었다. 그때 석학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했고, 신자유주의에 대항하여 북유럽 사민주의를 왜 추구했는지 알 수 있다. 그때보다 지금 시점에 더 필요한 질문 같다.


6. 야쿠마루 가쿠 [돌이킬 수 없는 약속]

고등학생 아들이 읽고 '나쁜 짓 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는 모임분 추천 때문에 읽게 되었다. 어릴 때 별생각 없이 했던 나쁜 짓이나 잘못한 약속이, 많은 시간이 흐른 후, 가장 행복할 때, 그 죗값을 받게 된다면? 착하게 살고, 잘못했으면 바로 용서를 빌고 죗값을 치르자.




7. 헥터 맥도널드 [만들어진 진실], 추천

"사람은 팩트보다 스토리에 끌린다.", "스토리는 편집된 진실이다.", "진실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다." 이 책의 저자는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전문가인데 팩트가 어떻게 편집되고 오도되는지 또는 진실이 어떻게 편집되는지 그 사례들을 보여주며 경고한다. 모든 사실에는 맥락이 있는데 그 맥락을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이다.


8. 테라오 겐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죽은 빵도 살려낸다는 기적의 토스트기를 만든 발뮤다 창업자 얘기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가 돌아가실 때 남긴 보험금으로 17살 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스페인으로 떠난다. 평범치 않은 인생 역정과 성공기를 볼 수 있다.


9. 테오도르 아도르노 [미니마 모랄리아]

지인 분 소개로 '김광식 교수의 철학카페'에 신청하여 읽게 된 책. 독일 프랑크푸르트 철학자 아도르노의 대표 에세이라고 하는데 '안티테제', '딜레탕트' 등의 철학 용어를 잘 모르는 데다가, 이해하기 너무 어려워  반 정도 읽다가 포기했다. 문과는 이과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10. 카를로 로벨리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강추

우주는 유한한데 그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항상 궁금했다. 양자역학과 최근 우주론 책들을 봐도 설명을 못했는데 카를로 로벨리는 해준다. "이럴 수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니~" 읽으면서 완전 유레카를 외쳤다. 고대 그리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부터 시작해서 현재 가장 최신의 '양자 중력 이론'까지 너무 잘 설명했다. 특히 내가 궁금한 걸 꼭 집어서. 내가 알던 시공은 없다. 양자장만 있을 뿐이다.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이다.


11. 강원국 [강원국의 글쓰기], 추천

동작도서관에서 했던 강연 들으려고 빌린 책. 하지만 강연 듣고 나서 읽게 됐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강연이 더 좋다. "내 말과 글이 내 생각이고 곧 나다. 글쓰기는 내 생각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명확해졌다. 쓰기 위해 읽고, 행동하기 위해 쓴다. 책은 많이 읽는데 별로 남는 게 없다고 생각되시는 분에게 추천한다.



나는 왜 책을 읽나? 쓰기 위해 읽는다.
나는 왜 글을 쓰나? 생각하기 위해 쓴다.
나는 왜 생각하나? 실천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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