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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탄생 프로젝트 / 권 분자

짧고 긴 사유

by 권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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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탄생 프로젝트


권 분자



재건축 협상마냥 여러 병원을 다녔던 엄마의 정형외과 수술은

저층 아파트처럼 처절히 무너졌다.


수술부위 덧난 엄마가 바라보는

무너진 아파트 공사장에는

가림막 사이로 짓눌린 장미넝쿨이

꽃잎 벌겋게 피 흘리고 있다.


다리를 끌며 걷는 엄마를 부축해 재활치료실 가는 길가

관절 맞물린 마디풀이 우쭐우쭐

새파랗게 웃자라 있다.


비워진 아파트 같이 황량한 엄마의 뼈 속에

친구로 남은 지병들


통증에 일그러진 엄마는 병원 병상에 누워

오늘도 리모델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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