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긴 사유
기상이변, 코로나, 우주전쟁에, 지상전까지 겹쳐
멸종될까, 불안에 떠는 벌들
된서리 맞은 껍데기 벌통
마음 편히 들락거릴 수 없다면
어디로 날아가야 안전지대일까
영끌족의 아우성, 언제쯤 바람에 맡긴 몸
날개에서 마른 갈대 흔들리는 소리가 날까
쓰러진 벌통 벌떡 일으켜 세운다고
집나간 벌들 돌아올까
끝까지 잘 살아남은 벌들
눈부시게 맑은 허공으로 날아가길
행복의 높이 재어보지 않는
뷰 좋은 어느 별, 몸통 빈 나무로 가서
다시 새끼 치며 살아보는 것도
이제 생각해 볼 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