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단상 시
창을 가둔 틀
나는 싫다
그래서 얹어둔 여우꼬리 풀
빗질해주지 않았는데도 잘 자라더니
달빛 내리는 밤이면 축 늘어뜨리던 꼬리
살랑살랑 흔든다
오랜 독백은 풀의 주둥이마저 뭉툭하게 하지
혀 날름거리는 아홉 꼬리 끝자락에서
저녁은 생간처럼 붉다
권분자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