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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작가 Sep 14. 2024

장맛비 사건 / 권 분자

짧은 단상 시


장맛비 사건 


권 분자



자! 즐거운 피의 향연을 즐겨보지 않을래요? 


능소화아파트 301동 담벼락 밑

며칠째 머물고 있는 고양이는 예민해져 있다


단서는 없고 남아있는 건 현장 뿐

자신의 얼굴을 비난하던 장맛비는

우발적으로 칼을 휘두르기라도 한 걸까


국지성 폭우 너는 유력한 용의자


검지 손톱이 박혀있는 능소화의 목에는

옅은 피비린내다


나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무척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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