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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다 / 권분자

짧은 단상 시

by 권작가
꽃, 피다1.jpg


꽃, 피다


권분자



간신히 묶었던 보자기를 푼다.

자동차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

오토바이 넘어지는 소리

지나가는 어리거나 늙은 사람의 발자국 소리

다 싸맨 뿌리가

어느 순간

몸 속 물집을 밖으로 부풀려

묶음이 위태로운 순간이다

몸의 부품들을 하나씩 뽑아 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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