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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독일의 군 복무 제도는 역사적 맥락과 안보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한국은 분단 상황과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적 위협 속에서 모든 건강한 남성에게 의무 복무를 부과하고 있으며,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랫동안 징병제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러시아의 위협으로 인해 다시 군 복무 제도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남성이라면 누구나 일정 기간 의무 복무를 해야 하며, 복무 기간은 병과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18개월 안팎입니다. 과거에는 군 복무가 2년 이상이었으나 정부는 청년들의 사회 진출 지연 문제를 고려하고 국방 인력의 효율화를 도모하며 조금씩 복무 기간을 줄여 왔습니다. 다만 여성은 자원입대만 가능할 뿐 의무가 부여되지는 않았습니다. 의무 복무제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안보 보장의 필수 요소로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동아시아의 특수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독일은 이에 반해 2011년에 징병제를 폐지하고 직업군 체제를 유지했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안보 불안이 가시화되자 병력 확대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정부는 2026년부터 발효될 새로운 군 복무 제도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이 법안은 모든 18세 청년에게 입대 의사를 묻고, 자발적으로 복무를 희망하는 이들을 최소 6개월간 복무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복무 기간 연장 시 재정적 혜택을 주고, 복무자는 해군·육군·공군·사이버 부대 등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독일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현역 병력을 2020년대 말까지 26만 명으로 늘리고, 예비군 규모까지 확대하여 최종적으로 46만 명의 군대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자발적 복무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모집이 원활하지 않거나 안보 상황이 악화되면 의무적 징병제로 전환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되었습니다.
양국의 제도적 차이를 살펴보면, 한국은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의무 복무가 엄격히 유지되지만 복무 기간이 점차 단축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독일은 한때 의무 복무를 폐지했으나 안보 환경이 변화하자 자발성을 전제로 다시 제도를 부활시키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즉, 한국은 의무복무가 시대에 맞추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독일은 안보 위기에 따라 의무복무가 강화되는 변화에서 차이를 드러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사회에서는 저출산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병역 자원의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필요하다면 복무 기간을 다시 연장하거나, 더 나아가 여성에게도 의무 복무를 부과하는 제도 개편 가능성이 논의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점차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제도의 완화·단축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인구 구조와 안보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복합적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