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와 호르몬의 작용을 통한 체지방 분해
우리가 <다이어트>를 하는 목적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방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몸속 지방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체지방을 분해해서 태워야 한다. 즉, <다이어트>의 본질은 체지방 분해이다. 사람들이 '살이 쪘다'라고 말할 때, 그 '살'은 엄밀히 말하면 지방세포 안에 저장되어 있는 중성지방이다. 중성지방은 글리세롤 하나와 지방산 세 개가 화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이다.
지방을 분해한다는 건 이 화학적 결합을 끊어주는 것을 말한다. 이 화학적 결합을 끊기 위해서는 분해효소가 필요하다. 이들이 바로 지방을 분해하는 '지방 분해 효소'이다. 이 '지방 분해 효소'들이 지방세포 안에 저장되어있는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분해된 중성 지방은 세포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이다.
'지방 분해 효소'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자. '지방 분해 효소'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Adipose Triglyceride Lipase
(2) Horone Sensitive Lipase
(3) Monoacylglycerol Lipase
이름을 다 알고 있을 필요는 전혀 없다. 앞서 중성지방은 글리세롤 하나와 지방산 세 개가 결합한 형태라고 했는데, 마치 하나의 가지에 열매 세 개가 차례대로 달린 꼴이다. 이 세 결합을 끊는데 효소 (1), (2), (3)이 한 개씩 사용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세 효소의 작용이 모두 완료되면 중성지방은 글리세롤 1개와 지방산 3개의 형태로 돌아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체지방이 분해되는 원리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작용은 언제 활성화될까? 이 세 가지 체지방 효소들을 자극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호르몬이다. 세 가지 체지방 분해 효소 중 두 번째 효소의 이름이 Hormone Sensitive Lipase다. 호르몬에 민감한 지방 분해 효소라는 뜻이다. 이처럼 효소와 호르몬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 몸에서 호르몬의 역할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호르몬은 그리스어로 '자극하다'라는 뜻이다. 호르몬은 우리 몸의 복잡 다양한 신호 체계의 핵심 물질이다. 쉽게 말해서, 뇌를 포함한 우리 몸의 기관들이 서로 소통하는 '메신저'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호르몬이다. 우리 몸의 다양한 기관 및 요소들은 이 '메신저'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예를 들어서 뇌에서는 몸의 에너지가 부족할 때, 체지방을 분해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라는 메시지를 날리고 싶어 한다. 그러면 '메신저'인 '지방 분해 자극 호르몬'이 이 메시지를 체지방으로 송신하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몸에 지금 충분한 에너지가 있을 때에는, 체지방 분해를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메신저'가 일을 한다. 이 '메신저'는 '지방 분해 억제 호르몬'이다.
체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을 알기 위해서는 '지방 분해 자극 호르몬'에 대해서 더 잘 알 필요가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지방 분해 자극 호르몬'이 바로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다. 이 호르몬들은 신경 말단 또는 부신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이자 호르몬이다.
사람이 큰 위험을 감지하거나 단기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이 호르몬들의 분비가 자극된다. 예를 들어서 설명하면 이해가 빠르다. 만약 우리가 길을 가다가 불량배들을 만난다. 그러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시신경이 눈 앞의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뇌에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뇌가 지금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인식을 하게 된다. 그리고 뇌하수체나 시상하부에 지금은 위험한 상황이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면 또 뇌하수체나 시상하부에서 여러 갈래들로 위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때 메시지를 전달하는 호르몬들 중 대표적인 것이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다.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은 우리 몸의 여러 기관으로 이 메시지를 열심히 전달한다.
그러면 우리 몸에서는 위험에 대처하는 반응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일단 심장이 빠르게 뛰고 혈관이 수축한다. 또한 호흡이 가빠지면서 외부의 산소를 더욱더 많이 가져와서 에너지 생성에 사용한다. 그리고 소화 기관, 생식 기관 등 당장의 위험 상황에서의 생존에는 큰 영향이 없는 기관에 투입된 에너지를 줄인다. 살면서 긴장된 순간에 소화가 잘 안되거나 입맛이 없어지는 경우가 이 때문이다.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서 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이루어진다. 불량배들을 만난 상황에서 도망치기로 결심했건 싸우기로 결심했건 지금은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때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는 곳에서 가져와야 한다. 바로 체지방이다. 그래서 '메신저'인 호르몬들은 체지방에 작용해서 위에서 언급한 세 개의 '지방 분해 효소'들을 자극한다. 그러면 이 효소들이 활성화되고, 우리 몸속에 저장되어있던 지방을 분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분해된 산물을 세포 바깥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이렇듯 위험한 상황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분비가 촉진된다. 그리고 공복 상태 역시 이들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덧붙여서 설명하면 공복 시간이 충분히 길어질 때, 호르몬들이 체지방을 자극하고, '지방 분해 효소' 분비를 촉진한다. 물론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대표적이지만, 이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호르몬들이 체지방 분해를 자극한다.
요약하자면.
1. 지방세포 속에는 체지방을 분해하는 세 가지 효소가 있다.
2. 특정한 상황 속에서 호르몬 신호가 이들을 자극하면 체지방 분해가 이루어진다.
3. 이 효소들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이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다.
낮은 강도의 익숙한 동작의 반복만으로는 상대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때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 체지방 감량이라는 목표를 잡은 직장인들은 힘들더라도 신체에서 조금의 위험 상황이라고 느낄 정도의 강도의 운동을 해 보자. 그러면 충분히 '지방 분해 자극 호르몬'과 '지방 분해 효소'들이 활성화될 것이고 체지방 감량도 가속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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