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이 Oct 27. 2022

우리 집 주방 담당, 외국인 남편의 미니멀 라이프

274리터 냉장고로 유기농 식단을 하면서 미니멀 주방을 유지하는 방법



저희 집 냉장고는 274리터입니다. 300리터도 안 되는 냉장고로 3년 넘게 살림하고 있어요. 냉장고 안에 저의 지분은 한봉 다리 씩 사 오는 김치와 콜라, 냉동고에 만두나 떡볶이, 가끔씩 맥주도 채워놔요 ㅎㅎ 


나머지는 모두 남편 차지. 작은 냉장고로도 살림이 가능했던 이유는 모두 남편 덕분입니다. 남편은 장보는 것도 좋아하고 무거운 짐을 들고 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편이라, 매주 장을 봐요. 그리고 매일 요리하면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최대한 사용하려고 합니다. 어차피 작은 냉장고라 냉파를 할 필요도 없어요. 바로바로 먹을 수 있는 것들만 보관할 수밖에 없거든요 ㅋㅋㅋㅋㅋ 강제 미니멀이지만 아주 효과적이랍니다


남편은 먹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매일 먹는 한 끼이더라도 예쁘게 차려내서 맛있게 먹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정성 들여 차린 식사를 저와 함께 하거나 친구를 초대해서 대접하는 것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저희는 설거지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한 접시에 다 놓고 먹어요 ㅎㅎㅎ 보통 남편의 요리를 보면 1 밥이나 빵 2 고기나 생선류 3 삶은 야채나 샐러드 4 후식으로 과일이나 요거트 초콜릿 아이스크림 ㅋㅋㅋ 이렇게 꼭꼭 다 골고루 챙겨 먹는 답니다. 그리고 가끔 특식처럼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멕시칸 음식이나 이탈리안 음식을 만들어내기도 해요 ㅎㅎ


지금은 판매도 안 하는 낡디 낡은 냉장고라도 깨끗하게 청소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가 먹는 음식이 전부 이 냉장고에서 나오는데,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죠. 오늘도 고맙다 고맙다 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작은 집, 작은 부엌을 넓게 사용한다는 건 사실 자기 위안일 수도 있어요. 좁은데 어떻게 넓게 사용합니까 애초에 넓으면 더 좋았겠죠 ㅠㅠ 그래도 최대한 넓게, 그리고 내가 사용하기에 충분하게 느껴지도록 활용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아요.


주방의 수납공간을 확인하기 위해 사진 찍어 보았어요. 상부장은 3칸씩 3개, 작은 서랍 1개, 큰 서랍 3개, 싱크대 밑 하부장 이렇게 있습니다. 저는 이사를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빌트인으로 된 수납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따로 수납장을 구입하지 않고 사는 것이 목표였어요!


하부장이 너무너무 낡았고 아무리 닦아도 더러워서 그냥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담기로 했어요. 쓰레기 버릴 때마다 문 열고 닫고 해야 하긴 하지만 습관이 돼서 그런지 불편하지는 않아요. 쓰레기는 작은 봉지에 담아서 바로바로 버립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제일 작은 봉지에 냉동고에 넣어두어요. 재활용품도 그때그때 내놓을 수 있도록 일부러 작은 종이봉투에 모으고 있습니다 


빌트인 수납장에 모두 넣고, 수납에 맞춰 물건의 수를 조절하기!

물건을 여러 가지 용도로 맞춰서 쓰기 

원래 있는 것들 최대한 재활용하기 


사람마다 필요한 물건의 종류나 수가 모두 다를 거예요. 나에게 맞는, 내가 편할 수 있는 그런 미니멀 라이프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스튜디오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고, 최소한의 물건들로 살아가는 이런 집도 있다고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모두의 미니멀 라이프를 응원합니다







https://brunch.co.kr/@kim0064789/167

https://brunch.co.kr/@kim0064789/180

https://brunch.co.kr/@kim0064789/365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이전 04화 10평 원룸, 작은 집에서도 특별한 날은 특별하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