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연말정산과 새해다짐
2026년에 갓생 살려고 했는데
벌써 한 달이 지나버렸다
야속한 시간이여
쏜살같이 가시나요...
이곳은 너무 어둡고 춥다
순식간에 우울해지기 쉬운 것 같다...
기압이 낮아서 저염식 하면 저혈압 돼서 브레인 포그 온다고 하고,
햇빛도 안 나서 비타민 D 고용량으로 무조건 보충해야 한다고 하고,
세로토닌 멜라토닌도 줄어서 계절성 장애가 생긴다고 ㅠㅠ
뭔가 로판에 북부대공이 사는 겨울왕국
햇살캐 같은 친구가 필요하다
낯선 독일 땅에 와서
쪼그라든 나를 안심시켜 주기 위해
이리저리 데리고 나가준 남편님께 감사를...
9/20/2025 여름 공원
비자나 여러 행정 일을 처리하고
남편이 출근을 시작하기 전
며칠의 여유가 있던 날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한인회랑 아시아마트 찾아다니며
나름 독일 생활을 즐기고 있었고
남편은 컬쳐쇼크(?) 로 조금 다운되어 있어서
기분 전환 겸 이민국 가는 길에 본 공원에 놀러 갔다.
갔는데... 이 날 이후로 나는 본격적으로 쪼그라지기 시작함 ㅠㅠ
남편은 공원 한 바퀴 걷는다고 가고
나는 호수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대낮부터 술 취한 청년 두 명이 술병 들고 벤치를 찾아옴 ㅠㅠ
독일은 공공장소에서 음주가 불법이 아닌가 보다... ㅠㅠ
9/13/2025 헤지호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
진짜 신기하게 남편이 헤지호그를 발견하고
엄청 빨리 사진까지 찍음 ㅋㅋㅋ
이때 남편이 독일 오고 나서 제일 좋아했던 듯
9/14/2025 길
외출하는 것도 큰 마음먹고 안경도 쓰고 나가던 시절
10/5/2025 호수 공원
집 구하러 도시 곳곳을 누비다가 발견한 호수 공원
우리의 1순위 아파트 근처라 이사 가면 자주 오자 했는데
겨울 되니까 호수 얼고 ㄷㄷ 나무 앙상해지고 ㄷㄷ 어두컴컴해서 ㄷㄷ
백설공주가 도망가는 그 숲 속 같이 생김 ㅠㅠ
10/11/2025
마트 가는 길에 발견한 산책길!
너무 예뻐서 남편이랑 같이 걸었다
10/29/2025 퇴근길
학원 다녀오는 길 우리의 루틴
트램에서 내리면서 남편에게 전화하면
남편 회사 근처에서 잠깐 만나서 인사하던 때가 있었다
어떤 날은 건물 뒤에 숨어있다가
남편이 나를 발견하면 냅다 도망가버리기도 했다
연애 때 장난쳤던 것처럼 ㅋㅋㅋ
하지만 도망가는 나도 오래 뛰지 못했고 ㅠㅠ
잡으러 오는 남편도 더 이상 빠르지 않았다 ㅠㅠ
10/31/2025 할로윈
독일에서도 할로윈 trick or treating 을 하는데
우리 임시 숙소 근처는 거주지역이라 가로수도 많지 않고
또 아이들도 함부로 벨을 누르거나 하지 않고
대문 밖에 사탕 바구니를 놔두면 조용히 가져가는 것 같다
남편이 할로윈 코스튬 입은 사람들 구경 가자고 밤에 나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조용하고 깜깜하고 엄숙하게 느껴졌달까 ㅠㅠ
11/7/2025
중세스러운 구 도심가
이맘때쯤 학원 끝나고 다운타운을 헤매던 시기 ㅎㅎ
11/14/2025 코인 세탁소 가는 길
11/23/2025 첫눈
자려고 누웠는데 남편이 눈이 온다고
얼른 와서 창 밖을 보라고 깨워서 보게 된 눈
12/5/2025 일몰
친구 만나러 가는 길
12/11/2025 밤하늘
남편이 늦은 시간 퇴근하면서 하늘에 별이 정말 많다고
별 보러 나가자고 졸라서 나갔던 날
일이 너무 많아서 지쳐있었는데
피곤하다고 안 나간다고 거절했다가
결국 나갔는데 별이 정말 많아서 놀랐다!
별자리까지 읊어주는 남편을 보면서
일이 전부가 아니고
주변을 볼 수 있는 여유를 좀 가져야겠다고 느꼈던 순간이었다
1/5/2026
눈이 펑펑 내리던 몇 주
그리고 화제의 두쫀쿠!
엄~~청 달고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