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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결핍이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

#007 자폭을 참아라!: 예전 패턴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by 엄마의 브랜딩

군것질, 야식, 간식을 줄이고 식단+운동을 시작해보면서 가장 살이 잘 빠졌던 구간이 있었다. 바로 아이러니 하게 3끼 모두 건강하게 잘 챙겨먹었을 때였다.


한끼 정도 과하게 먹으면, 보상심리 때문에 두끼를 굶거나 덜 먹거나 잘 안챙겨먹거나 할 때가 있었다. 그럴때 다시 그 다음끼나 저녁에 갑자기 과하게 간식을 먹다 입이 터진다거나 했다.


야채 듬뿍, 좋아하는 매콤한 소스도 넣은 닭가슴살 샐러드, 고구마, 소고기 등_의 식단으로 3기 다 정시에 먹을때는 간식 생각도 안나고 충분히 포만감이 느껴져 입이 터질일도 없었다.


굶으면 굶을수록, 빵 터지는 저녁/야식 욕구는 더 강해졌다. 마치 참았던 욕구의 크기만큼, 혹은 그 제곱으로 빵 터지는 느낌 같았다.


음식 뿐 아니라 다른 결핍도 같은 원리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렇게 워커홀릭이 되거나 뭔가의 성장과 인정욕구를 갈망했던 것도 그 안에 정서적 구멍이 컸었기 때문이었다. 채워지지 않았던 그 구멍을 끊임없이 스스로 다른 것들로 채우려고 했다.


나는 잘 살고 싶은게 아니라, 결핍되었던 사랑과 인정, 안정감을 우겨쌈으로 채워넣으려 했던 거였다. 참다 터지는 야식타임처럼, 사실 알고보면 하나도 좋지 않은 것들로 말이다.


현실에서 느끼는 식사라는 요소로 나에 대해, 내 내면의 깊숙한 부분에 대해 조용히 직면해가는 시간이었다. 나에게 다이어트는 단순히 살 빠지는 뭔가가 아닌, 내 안의 내적 문제가 외면으로 드러나 표현된 것을 하나씨 조정해가는 과정이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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