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 비전공자가 어때서?

"하던 거 너나 잘하지 그래?"

by 청년백수 김파보


비전공자가 어때서?



· 비전공자의 생각노트란?

비전공자의 생각노트는 비전공자로서 살아온 저의 경험과 세상을 바라보는 견해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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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촌의 모 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학점도 3점대 중반으로 나쁘지 않게 유지 중이다. 그러나 내가 학교생활 동안 열심히 한 것은 전공과는 전혀 다른 쪽이었는데, 대충 간단하게 나열을 해 보자면


22살에 스타트업에서 근무

23살에 유튜버가 되고 싶어 유튜브 도전

24살에 k-pop 작곡가로 데뷔, 5곡 이상 판매

25살 입대 후 블로그랑 브런치에서 글을 쓰다가 협업작가 제안 받음

26살 인디 뮤지션으로 전향(?)

방송 스태프부터 학원까지 각종 알바만 6가지 이상 경험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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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에게 어떤 뚜렷하고 뾰족한 목표가 있어서 이런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그저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했을 때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니 뜻밖에도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꼭 해야만 한다는 주변의 부담과 압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취업상담을 받게 되었을 때, 나는 꽤나 큰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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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상담에서 선생님은 말했다.


"이 중에서 경력으로 쓸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도 없어요."


"그동안 왜 인턴 한 번도 안하셨어요?"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 뒤의 내용은 내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었다.


솔직히 OO씨는 전공이랑 너무 다른 경험만 해 오셔서 뭐 하시는 분인지 잘 모르겠어요.

만약 그렇게 수많은 경험을 하셨다면 뭔가 하나라도 이루셨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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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가 여태까지 한 경험들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경험이란 식의 말과 전공만을 위해 살아야만 나의 존재가치를 증명해낼 수 있다는 식의 소리를 듣고 나니 상담실을 나오는 내내 나의 기분은 매우 화가 나고 불쾌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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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왜 이 사람한테 화를 내야 하지?"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주변만 봐도 전공이 아닌 길을 택해서 잘 살고 계시는 분들도 꽤 많이 있고, 고작 고등학교 때 원서를 넣기 위해 1년 남짓 고민한 선택이 내 전체 인생의 커리어를 결정한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화가 난 이유는 내 앞의 선생님이 자신이 전공만의 길을 걸어왔다는 이유로 "자신만의 가치"를 내게 들이밀려고만 하지, 내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란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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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니 나와 같은 비전공자들이 겪었을 수많은 오해와 편견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전공자 뿐만 아니라 다른 커리어로의 전환이나 이직을 꿈꾸시는 분들이 "하던 거나 잘하지 그래?"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 말이 얼마나 상처가 될 지 감정적으로 공감이 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어쩌면 내 '경험'이 누군가에겐 '공감'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게 내가 지금 이 콘텐츠를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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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요? (@김파보, foundboy)

저는 서강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생활동안 취미로 작곡을 시작하였고, 스물네살에 k-pop 작곡가로 데뷔하였습니다. 또한 데뷔 후에는 총 5곡의 k-pop 음원을 발매하고, 4곡의 자작곡을 발매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꾸준하게 인디펜던트(independent)로서 음악활동, 영상, 디자인, 글쓰기 등 학업과 창작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답답하고 막막하신 분들

- 좋아하는 일 혹은 열정을 갖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는 90년대생 분들

- 전문지식에서 벗어나 경험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찐 인사이트가 필요하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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