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존감을 대하는 나만의 방식
‘자소서 대신 프로젝트'란?
사람들은 말합니다.
'당신 같은 지원자들은 널렸는데 그걸 언제 다 일일이 확인하고 앉아 있어요?'
우리는 채용 과정에서 성과가 아닌 이야기는 모두 불필요한 비용으로 취급받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나를 성장시키는 건 나의 '성과'가 아닌 나의 '경험'이더라고요. 구구절절 장황하지만 저를 세운 경험들, 자소서에는 적지 못 하더라도 sns에서는 하고 싶은 말들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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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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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엄마한테 물어보니 나는 태어나기를 굉장히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게 태어난 아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 나는 유년기와 청소기를 거치면서 성격이 많이 소심해지고 쭈굴해졌는데, 그 이유는 내가 장손(장남의 장남의 장남.. ㅠ)이란 비운의 타이틀을 가지고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차기 가장이 되어야만 한다는 집안의 부담을 팍팍 받고 자랐기 때문이다.
물론 덕분에 가족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끔 그런 관심들이 너무 과도하다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나는 부모님한테만 한 얘기였는데, 모든 가족들이 아는 이야기가 되어 있거나 나는 잘 알지도 못 하거나 처음 보는 친척 혹은 지인들이 얘기 많이 들었다며 날 잘 안다는 식으로 다가올 때면 어린 마음에 나는 엄청난 불안감을 느끼곤 했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가족들의 도마 위에 자주 오르내리며 쉽게 비교의 대상이 되곤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보장받지 못 하는 프라이버시와 일거수일투족의 감시 속에서 내가 찾은 날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침묵'이었다.
나는 철저하게 내 사생활을 가족들로부터 분리시키려 애썼고, 되도록이면 내 얘기를 쉽게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성격이 점점 조용해지는 것은 물론, '장손'이라는 무게감에 짓눌려 하고 싶은 것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 하게 되었다.
단적인 예로, 초등학교 시절 나는 절대로 우스꽝스러운 짓을 해서 친구들에게 웃음을 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게 나를 비웃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는 한 편으로는 재밌어서 인기가 많은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또 학교에서 꾸중을 듣거나 혹은 작은 실수를 하게 되는 날이면 애들이 그걸 기억하고 놀려댈까봐 하루종일 심장이 두근거리고 다음날 학교에 가는 것이 무서웠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런 내가 말을 잘 듣고 말썽을 안부리는 의젓한 아이라고 좋아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나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생겼다. 내가 초등학생일 시절, 같은 반에 인기가 많은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나는 속으로만 몰래 그 친구랑 친해지고 싶어했다.
그렇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내가 먼저 말을 거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 친구가 우연히 쉬는 시간에 날 발견하더니,
'헐, 너 우리반이야? 난 너가 우리 반인지도 몰랐어. 넌 참 존재감이 없구나.'
란 말을 한 것이었다.
사실은 당연한 평가였다. 안 그래도 조용한데 딱히 나대지도 않으니 나의 존재감은 그냥 반에 있는 소속원1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이후 나는 소위 학교에서 잘 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괜히 스스로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차 나도 모르게 처음으로 자격지심이란 감정이 들기 시작하더니, 나 스스로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 안에 부정적인 감정이 켜켜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동안 인터넷에 빠져 심연(?)을 헤매고 있을 때쯤에, 나는 우연히 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뜻밖의 충격을 받게 된다. 그 영상은 한 외국인이 자신의 일상을 하루종일 카메라로 촬영하여 편집해서 올린 영상이었는데, 특별한 것 없이 아주 평범한 일상인데도 무려 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영상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제목에는 'vlog'라고 처음 보는 아주 생소한 단어가 적혀 있었다.
얼마 후 그 'vlog'란 단어가 'video'의 'v'와 블로그와 같이 기록의 'log'를 합친 '브이로그'란 단어인 것을 알았을 때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브이로그들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브이로그'에는 학교생활부터 시작해 알바, 직장, 육아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들이 담겨 있었고 나는 그런 영상을 볼 때마다 묘하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두근거림이 바로 '나같이 평범한 사람도 주인공이 될 수 있어!'라며
영상 속 주인공이 된 내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 것이란 걸 알아챘을 때,
나는 그 날로 유튜브를 시작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당장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영상을 찍기로 결심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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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대신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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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취준생, 사회초년생으로서 '쿼터 라이프 위기(Quarter Life Crisis)'를 겪고 계신 분들
- 진짜 나를 성장시키는 경험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싶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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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행동하기 전에 고민만 많이 생겨 주저하게 되고 답답한 마음이 들 때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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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요?
저는 서강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생활 동안 취미로 작곡을 시작하였고, k-pop 작곡가로 데뷔, 총 5곡의 k-pop과 4곡의 자작곡을 발매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꾸준히 인디펜던트(independent)로서 음악활동, 영상, 디자인, 글쓰기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학업과 병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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