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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노을 Oct 27. 2022

유서 쓰고 떠난 호캉스

괜찮을 리가 없잖아 -우울증편 3화


























































유서 쓰고 떠난 호캉스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는 누가 올까?
손에 꼽아보아 보았는데 손가락이
남는다. 이 정도면 미련 없이 떠나도
좋을 것만 같았다.

어릴 적 환경으로 인한 무기력함은
어쩔 수 없더라도 지금의 나 자신과
아이들의 자존감을 지켜내지 못하는
무기력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깊은 우울증으로 인해 가장 쉬운
하나의 방법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나 스스로 내 삶을 놓는 것"


유서를 쓰며 정리하다 고향 친구들과
나중에 여행 가자며 매달 만원씩 10년
모은 계비를 발견했다. 그동안 쓰지
않았더니 꽤나 큰 금액이 모여 있었다.
각자에게 다 돌려주려고 했다가 문득

“친구들과 함께 여행 가기가

소원이었는데 좋은 호텔이나

가보고  거기서 끝내자~!!”





그렇게 결혼 후 처음으로 친구들과
1박 2일 호캉스를 떠나기로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가족들을 뒤로하고
편도행 부산여행을 떠났다.

5성급 호텔에 최고로 좋은 방에서
먹고, 마시고, 놀며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니 울컥 눈물이 났다.

아까부터 표정이 좋지 않다며
물어보는 친구의 말에 눈물이
멈출 수 없이 빵~ 하고 터지고

그간의 힘든 상황을 이야기하자
친구들은 모두 함께 울며 불며

위로를 해주었다.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냐며
어릴 적 나는 멋진 사람이었다고,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잘 살아
왔다고~ 제발 그러지 말라고…

나는 그때서야 알았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를…



“난 어쩌면 마지막으로 이 말이
듣고 싶어서...  살고 싶어서...
여기에 왔구나..”


"살고 싶어서..."


이제 좀 거기서 나와
나가도 돼?





- 다음 화에 계속…






괜찮을 리가 없잖아 우울증편 3화

김노을 인스타툰 연재툰은 인생에
가장 암울했던 시기였던 “우울증편”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극복편”
2가지 파트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4화는 <팔순 엄마의 사과>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mimir_kim





괜찮을 리가 없잖아 - 우울증편 1화 보기

<무기력의 3종 세트가 도착했습니다>

https://brunch.co.kr/@kimnoeul/27



괜찮을 리가 없잖아 - 우울증편 2화 보기

<우울증과 조울증의 사이>

https://brunch.co.kr/@kimnoeul/28



괜찮을 리가 없잖아 - 우울증편 3화 보기

<유서 쓰고 떠난 호캉스>

https://brunch.co.kr/@kimnoeul/29



괜찮을 리가 없잖아 - 우울증편 4화 보기

<팔순 엄마의 사과>

https://brunch.co.kr/@kimnoeul/30



괜찮을 리가 없잖아 - 극복편 5화 보기

<우울증은 매일이 좌절>

https://brunch.co.kr/@kimnoeul/31



괜찮을 리가 없잖아 - 극복편 6화 보기

<사랑받을 자격증>

https://brunch.co.kr/@kimnoeul/33



괜찮을 리가 없잖아 - 극복편 7화 보기

<번아웃 다시 우울증 받아들이기>

https://brunch.co.kr/@kimnoeul/34



괜찮을 리가 없잖아 - 극복편 8화 보기

<우울증 극복 처방전이 있다면?>

https://brunch.co.kr/@kimnoeul/35



괜찮을 리가 없잖아 - 극복편 9화 보기

<부정적인 생각 로그아웃>

https://brunch.co.kr/@kimnoeul/36



괜찮을 리가 없잖아 - 극복편 10화 보기

<늘 부족한 나에게>

https://brunch.co.kr/@kimnoe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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