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모들은 화를 내면서 사랑한다고 거짓말하는걸까?
화내면서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엄마, 아빠들
일반적인 엄마, 아빠는 아이를 사랑한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화를 내면서도 내가 너희를 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소리치면서 새뇌시킨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납득시킨다.
그런데 뭔가 찜찜하다.
굳이 화를 내면서 사랑한다고 외쳐야 할까?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엄마, 아빠는 아이를 사랑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결코 내 마음 가는 데로 하는 것이 아이를 사랑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스스로를 돌아본다.
그리고 사랑하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행동을 바꾸고 가장 중요한 태도를 변화시킨다.
그것은 내 아이가 아닌,
소중한 한 명의 인격체로 바라보는 것이다.
여기에서 아이를 사랑하는 자세가 크게 바뀐다.
특별히 동양권의 부모들은 내 자식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며 이 언어 속에서 아이가 자기 것이라고 착각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아이는 내 것이 아니라 소중한 한 명의 인격이다.
부모는 그 한 명의 소중한 인격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가장 영향력 있는 한 명 혹은 두 명이다.
"야!!!!!!!!!!!!!"
또 소리치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
왜 나는 아이에게 소리를 치고 있을까?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고, 또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하루 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아무 여과 없이 아이들에게 전가하는 건 아닌가?
이러면서도 어른이라는 명함을 들고, 아빠라는 위치에서만 오는 권위로 아이들을 억압하고 있지는 않은가?
가장 큰 해악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서 화를 내는 이유를 합리화하는 나의 모습이었다.
그렇다. 사랑에 대해서 사람들이 오해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마도 어릴 때 잘못 배워온 부모님의 사랑 교육일 것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언어의 폭력과 감정의 폭력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건 누구의 가르침인가?
차라리 사랑한다는 말은 하진 말았어야 했다.
"소리쳐서 미안해"
이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거기에는 어떠한 변명도 이유도 뒷붙여져서는 안된다.
"미안한데, 네가 바르게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야.."
이런 건 안되는 거다.
내가 화내지 않고 아이를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하였을 때는 가능한 말이다.
아니 그렇다면 앞에 미안함이 필요 없다.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 뒤에 그런데로 이어지는 말은 거짓말이다.
미안함도 없고, 여전히 내가 한 말이 맞다고 스스로를 새뇌시키는 망언일 뿐이다.
좀 더 솔직하게 내면을 돌아보면서 아이이지만 한 명의 인격체로 대했다면 말은 단순해진다.
"아들아 미안하다. 다음엔 아빠가 화 안 내도록 많이 노력할게.."
"사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많이 부족해."
사랑한다는 건, 아이라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다.
그것은 태도에서 비롯되고 그 태도에 화가 들어올 여백은 전혀 없다.
그렇다면 나의 태도를 다시금 손보고 바꾸어야 한다.
그것이 아이를 사랑함에 있어서 첫 번째 해야 할 일이다.
사실 이렇게만 한다면 아이들의 태도는 별다른 가르침 없이도 바뀌게 되어있다.
그래도 너무 화가 치밀어 올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밖으로 뛰쳐나가자.
그리고 소리를 지르던지,
베개랑 싸우던지
달리기를 미친 듯이 하든지,
이런 게 필요하다.
아 샤워도 나에겐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런데 여전히 이런 중요한 사실을 까먹을 만큼 나를 피곤에 몰아넣을 때가 많다.
피곤하고 지쳐있을 때 여전히 찾아오는 아이를 향한 화.
결국 자기 관리가 아이를 양육하는데 가장 중요한 사실임을 또 한 번 정리하게 된다.
아이를 사랑하는 건,
나를 사랑해야 하는 것이고
그건 나를 소중히 대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그 태도가 아이에게 동일하게 나아갈 것이고
그때 아이들은 부모의 태도를 통해서 사랑을 배워나간다.
그리고 그렇게 배운 사랑은 주위로 퍼져나갈 것이다.
아..
너무나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