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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동아리(3)

by 김솔현

학생회관 지하층에는 가운데 동그란 탁자와 소파가 놓여 있었다. 그 주위로 문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동아리 방이였다. 그래서 어떤 동아리들이 학생회관 지하에 있는지 하나 둘씩 살펴 보았다.

동아리는 동그란 원탁식탁이 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동그란 소파가 가운데에 모여 있었고 양옆으로 동그랗게 동아리 방이 있었다. 그 소파에는 몇 학생들이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대신 지하라 그런지 몇 개 안되는 전등으로 햇빛을 대신하고 있어서 침침했다.


“동아리 방이 있는 곳마다 침침하고 음침하니 …… 어찌, 둘러보기 무서운 걸?”


그런 생각이 들어 내려 갔던 계단을 다시 올라갔다. 내려 오는 한 무리 학생들과 부딪혔지만 그냥 무심하게 보냈다. 아마도 동아리로 내려 가는 건가보다.


나는 이 때 욕심이 많았다. 애니메이션 동아리도 들고 싶고, 프로그램 만드는 데에도 관심이 생겨서 관련 동아리에도 회원으로 가입하고 싶었다. 사실 마음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동아리에 관심이 더 쏠렸다. 그러나 정작 가입은 애니월드라는 동아리에 하게 되었다. 이건 순전히 래연이라는 동기 덕이기도 하고 만화가 더 재미가 있어 보여서도다.


래연은 좀 엉뚱한 구석이 있고 독불 장군 마냥 자신의 말이 곧 전부 인 냥 허세를 떠는 여학생이 였다. 그런 사람과 비위를 맞춰가며 만난거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냥 만나면 그런거고, 평소엔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다. 래연과 어떻게 친해진 거냐면 우연이였다. OT에 만난 보라를 알게 되니 곁가지로 알게 되었다. OT에서 만난 여자 나를 포함 넷이 다니다 보니 어떻게 어울렸다. 은지라는 OT를 가지 않은 여학생도 포함해서다. 이렇게 함께 넷이서 돌아다녔다. 훗날 넷은 뿔뿔이 떨어지지만 1년은 재미있게 같이 다녔다. 은지는 동아리를 들지 않았다. 기차를 타고 와서 또 버스나 택시 타고 대학까지 등하교를 해야 해서다. 그래서 은지는 같이 어울릴 친구가 많지 않았다. 나도 그다지 많은 친구들이 있지 않았다. 단지, 여자친구보다는 남자사람친구가 좀 많았다. 근데 그들도 내가 여자라 잘 끼어 주다 가도 어쩔 땐 밀쳐 내기도 했다. 이 때 난 어려서 남녀 간에 아무런 감정 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남녀 간에 우정이란 게 있는 걸까하는 생각이 든다.


동아리 있는 지하층에 올라와 다시 학생회관의 1층에 서서 잠시 방향감각을 잃었다. 어두운 곳에 있다가 햇빛이 내리쬐는 공간에 서 있으니 어디가 어딘지 몰랐다.


“어? 잠깐…. 여기가…. 아! 나 입구쪽으로 가려고 했지! 아차차.”


나는 혼잣말을 하고 방향을 잡고 입구를 향했다. 마땅히 갈 곳이 있어서 나선 건 아니였다. 어차피 강의가 30분뒤에 있으니 나머지 시간에 빈 강의실에서 공부를 조금 해 볼까하는 생각으로 대학 건물을 향해서 갔다.


대학에 가려면 또다른 오름길을 올라야했다. 오르다보면 옆에 잔디밭으로 공원을 조성한 곳이 가운데에 있다. 거기 창업자 동상이 있다. 그 아래에 평탄한 바닥이 조성 되었다.


‘여기서 놀면 재미 있겠다. 근데 뭐하고 놀아야 할지. 미래의 내가 어떻게 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훗날 나는 재미있는 일이 말 대로 생겨서 즐겁게 보냈다.


그렇게 강의를 듣기위해 인문대 강의실을 찾아 건물 속으로 들어갔다.






ps. 워낙 최근에 구정연휴도 껴서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제때 업로드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늦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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