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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매너리즘 극복

나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

by 프로성장러 김양


아침 루틴은 습관화시키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잘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한 번씩 매너리즘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나는 그럴 때마다 나름의 매너리즘 극복법을 고민해 봤다. 매너리즘이 올 때마다 그 이유를 파악하고 어떻게 개선해서 이 루틴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침 루틴이 힘들 땐?

무조건 휴식!


육아와 과다한 업무로 심신이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날에는 그저 기운이 날만한 일을 했다.

맛있는 것을 먹거나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기분이 내키는 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자는 심정이었다.

이유 없이 피곤할 땐 무작정 잠을 청하기도 했다. 내가 주말에 낮잠을 자겠다고 해도 아이가 자게 내버려 두는 시기도 와서 너무나도 편해졌다. 내가 아침에 잘 일어난다고 해서 "잠이 없는 편"은 아니다. 나는 자는 걸 정말 좋아해서 주말엔 늦잠을 자기도 하고, 낮잠을 잘 때도 있다.


글쓰기가 좋아도 매일 비슷한 <영어 필사>를 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어느 순간 싫증이 나기도 했다. 블로그에 글 쓰는 일이 싫어졌을 땐 주제를 바꿔보기도 하고, 플랫폼을 바꿔 브런치에 글을 쓰기도 했다. 그것도 버겁거나 싫으면 그저 종이에 아무 글이나 끄적이기도 했다. 물론 모든 글쓰기를 잠시 멈추고 그저 되는대로 살았던 시간도 있었다.




다독보다 중요한 사색의 독서


책 읽는 것이 좋아 언제 어디서든 습관적으로 독서를 즐겼는데도 어느 순간 책을 펼치는 것조차 힘든 책태기가 온 적도 있다. 대체 왜지? 이해할 수 없어 당황스러운 날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행이 없는 독서가 무의미하기 때문에 책태기가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책을 빠르게, 많이 읽기보다 더 깊고 세심하게 읽기 위해 노력했다. <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을 읽으며 다독에만 집착하던 마음을 내려놓아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책에서 알려주는 한 두 가지는 꼭 실천으로 옮겼다. 매일 책에서 읽은 내용 중 좋은 내용을 기록하며 책을 읽은 만큼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다.


내가 과연 이 부분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을까?

이 책의 내용은 어떻게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어떤 내용을 얻어갈 수 있을까?

집착을 내려놓으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데 나는 어떤 집착에 사로잡혀 있을까?

과연 부에 대한 집착까지 온전하게 내려놓을 수 있을까?

나는 지금 고통스러운가? 행복한가? 왜?


이렇게 책을 읽다가 멈추고 질문하기를 반복하니 다시 책을 읽는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아침 루틴은 결국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아침 루틴을 정하고 만들어 나가는 모든 과정은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알아가는 일이다. 시간이 갈수록 이 사실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더욱 강해졌다. 내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나는 언제, 무엇을 할 때 마음이 가장 편안한지 스스로 잘 알게 된다면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자신감이 더해진다.

기상 직후의 고요한 새벽 시간은 오로지 나만 바라보고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 학교나 직장, 세상의 잣대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있는 소중한 시간. 이 시간만큼은 나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생각하고, 질문하고, 답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게 바로 "나만의 아침 루틴"을 자율적으로, 지혜롭게 창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남이 하면 좋다는 루틴이 아닌 오로지 나에게 좋은 나만의 아침 습관을 말이다.


물론 중간중간 매너리즘이 찾아올 수도 있다!

휴식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잠시 쉬어가더라도 온전하게 나를 만나 사색할 수 있는 귀중한 나만의 시간을 절대 포기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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