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명상 열여덟 스푼
유전자는 우리가 행복하게 만드는데 관심이 없다.
유전자는 오직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만 관심이 있다.
이 메커니즘이 우리 모두의 유전자에 깊이 새겨져 있다.
유전자가 널리 퍼지기 위해서는 쾌락을 이용해야 했다. 어떤 행위를 할 때 쾌락을 일으킴으로써 그 행위를 지속하게 한 것이다.
먹기, 번식에 필수적인 성관계, 사회적으로 협력을 얻기 위한 타인의 인정
이것들에 인간은 쾌락을 얻도록 만들어졌고, 지속적으로 이것을 추구하도록 시스템화되어있다.
그렇다면 이 쾌락을 얻는 설계원칙은 어떨까?
1. 목적을 달성했을 때 쾌락을 느껴야 한다.
- 쾌락을 느껴야 쾌락을 주려는 행위를 열심히 할 것이다.
2. 쾌락이 영원히 지속되면 안 된다.
- 쾌락이 빨리 사라져야 지속적으로 그 행위를 한다. 밥 한 공기를 먹고 평생 배가 부르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3. 쾌락이 시들해진다는 사실보다 목적을 달성하면 쾌락이 온다는 사실을 크게 인지해야 한다.
- 쾌락이 시들해진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쾌락을 추구하려는 행위를 덜 할 것이다.
유전자를 최대한 빨리 퍼뜨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쾌락에 대한 기대치를 최대한으로 높이고, 쾌락 자체는 오래 지속되지 않게 만든다.
그러면 인간은 지속적으로 쾌락을 추구한다.
쾌락을 얻은 후 그 쾌락은 빠르게 사라진다.
다른 쾌락을 추구한다
다시 사라진다..... 무한 반복
여기서 알겠는가? 인간은 절대 본인이 원하는 정도의 쾌락에 도달할 수 없다. 그 쾌락에 빠르게 적응하여 새로운 쾌락을 원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쾌락을 달성화는 과정 속에서 고통받고, 짧은 쾌락을 누린 뒤 다시 고통을 받는 순환이 이어진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유전자는 우리가 행복하길 원하지 않는다.
결핍으로 가득 차서 더, 더, 더 하길 원한다.
부처는 이 윤회의 고리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을 '중생'이라고 불렀다.
마음 챙김은 유전자가 싫어할 만한 짓을 골라서 하는 행위다.
유전자는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쾌락이 빨리 사라지길 원한다.
마음 챙김은 매번 같아 보이는 이 순간이 사실은 다른 순간이며 새롭게 알아차리길 원한다.
그 시작이 호흡이다.
호흡은 똑같은 호흡이라고 생각되지만, 조금 전의 호흡, 지금의 호흡이 다 다르다.
매 순간 하는 호흡이 새로운 호흡이다. 이 호흡이 없으면 우리는 죽는다.
유전자는 쓸데없는 짓이라고 딱 말하기 좋은 행위다. 호흡은 계속하는 것인데 굳이 아까운 시간을 왜 그런데 쓰냐고 말하지 않겠는가.
이 작은 호흡 하나 가지고 익숙함을 넘어서 새로움을 발견한다.
사고를 확장시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육체에 대해서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무의식적(마음 놓침) 상태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나의 두 팔, 나의 두 다리, 나의 손가락, 머리, 눈, 코, 입 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호흡 명상, 바디 스캔 명상을 통해 내 몸에 감사한 마음이 올라온다.
그러면 호흡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타자를 칠 수 있는 내 손가락에 경의를 표하는 나 같은 사람은 생존에 부적합한 사람일까?
유전자가 시키는 대로 하면 인생이 더 큰일 난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했다. 유전자가 시키는 대로 유익한 환경과, 현대 사회는 180도 달라졌다.
환경적 불일치로 인해 유전자가 시키는 행위들이 실상은 우리의 생존에 더 도움을 주지 못한다.
- 직접 사냥을 해서 먹을 것을 구해야 했던 수렵, 채집 시절에는 배불리 먹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었다. 다음번에 언제 먹을 것을 구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도 매 끼니를 피자, 햄버거, 치킨으로 배부를 때까지 먹는다면 몇 년 안 가서 당신은 성인병에 걸려 빨리 죽는다.
- 결혼이라는 제도가 있기 전까지 남자들은 많은 여자과 관계를 맺기 위해 애썼다. 태어난 아이들도 빨리 죽었기에 되도록 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통해 자손을 낳아야 했다.
결혼하고 난 뒤에도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자녀를 낳게 된다는 것은 이혼으로 이어지며, 양육비 부담, 사회적으로 지탄 등 모든 것을 잃게 된다.
-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항상 협력을 통해 먹을 것을 얻었다. 그 과정에서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했다. 사냥을 해서 사자를 잡았는데, 고기를 정확히 배분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사냥에 끼지 못할 것이니까
현대 사회에서 지나치게 SNS에 탐닉하게 되면 남들 눈치만 보고 그것에 구애받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유전자가 우리에게 시키려고 하는 것을 거슬러야 한다.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마음 챙김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며, 오히려 더 생존에 유리하게 만드는 일을 한다.
기존에 내가 먹는 밥에 대해서 소중하게 느끼고 감사와 행복을 느낄 때 지나치게 더 먹지 않게 할 수 있다.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감사함과 사랑을 느낄 때 다른 곳으로 한 눈 팔지 않을 수 있다.
지나치게 타인의 인정에 신경 쓰지 않을 때 자기 만의 인생을 만들 수 있다.
결국 행복하고 의미 있는 인생을 만드는 것은 유전자가 우리에게 걸고 있는 사슬을 벗어던지는 것이다.
그 사슬을 벗어던지는 시작이 마음 챙김 명상이다.
https://youtu.be/7rNNxwZjS1o?si=qSYMz99SRwa--YO4
다음 책을 참조 했습니다.
출처 불교는 왜 진실인가 - 로버트 라이트 - 이재석, 김철호 옮김 - 마음 친구 20-21p, 50-5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