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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맘혜랑 Sep 16. 2024

여름 뒤 가을

이별 뒤

가 떠나서  아픈지?

네가 떠나서  슬픈?  

알 수 없는 혼돈을 겪으며 찌고 있다


며칠 바짝 내린 비

물웅덩이 초록이끼가 낀다

마치, 예정된 무도회를 위한 전야제처럼

거리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새 옷으로 단장 한다


그저 떠나보낼 수 있을 때  

그저 눈물 한 방울이면 될 때  

그저 세월 따라 흘려보낼 수 있을 때  

그때, 나 그대 보내리


그날의 키스 가슴에 불꽃으로 남기고  

누렇게 익은 그대 비처럼 날리

그때, 나 그대 보내리


혹시 날 잊지 못해  

또다시 찾고 싶어지는 날 온다면

그때,  그대 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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