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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맘혜랑 Oct 07. 2024

밤이 쓰는 그리움

The longing written by night

잠을 잊고, 나는 오늘 밤 시를 쓴다

너는 잠을 잊고, 그 시를 읽는다


살며시 올라간 너의 입꼬리,

그 미소가 내 마음을 뒤흔들고,

이 밤의 고요는 깨어진다, 시로 물든다.

반달 같은 너의 미소, 나의 글을 감싸며

그 미묘한 떨림이 나의 문장을 흔든다.

너의 눈빛 속, 달콤함이 다이아처럼 빛나지만,

그 거리의 차가움이 글 속에 번져든다.

서울과 부산, 시. 공간을 넘나드는 그리움 속에서도

닿을 수 없음을 아는 슬픔이 너의 미소에 묻어난다.

그럼에도, 너의 미소는 나의 문장을 비추어

태양의 빛을 머금은 듯, 어둠 속에서 반짝인다.

내 시는 너의 마음속 달빛이 되려 하다가,

밤하늘 속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마음은 단어로 얽히지만,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내 입꼬리는

또 다시 시 써 내려간다.








The longing written by night


by Hyerang


I forget sleep, and tonight, I write my verse.

You forget sleep, and in the stillness, you read.


Your lips rise, a gentle smile

That curve stirs my heart,

And this night’s quiet is broken, bathed in words.

Your crescent smile cradles my lines,

A trembling breath that shakes my verse.

In your gaze, sweet as diamonds,

Yet a chill spreads from the distance between us.

Though time and space—Seoul and Busan

Cannot bridge the sadness of knowing we can't touch,

Your smile still casts light upon my words,

Like the sun reflecting in the night,

And though my verse seeks to become moonlight in your heart,

It lingers only briefly in the sky, before vanishing.


Unseen by all, beneath this silent sky,

Our souls entangle in words,

And my lips, curving upward endlessly,

Write another line, tracing loneliness wit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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