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비친 나
시간은 흘러가지만, 그 안에 남겨진 나는 어떤 모습일까?
거울을 바라본다. 지금의 내가 보인다.
하지만 이 거울이 시간을 품고 있다면?
나는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동시에 볼 수 있을까?
과거의 나를 상상해 본다.
어느 날, 오래된 골동품 가게에서 신기한 거울을 발견했다.
먼지가 소복이 쌓인 거울을 닦자, 그 속에는 과거의 내가 서 있었다.
"넌 그때 꿈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니?"
거울 속의 내가 물었다.
나는 잠시 생각을 멈췄다.
오랜 시간 속에서 잊힌 꿈들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순간들,
20대의 한가운데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쓰겠다고 다짐했던 날들.
하지만 현실 속에서의 나는 바쁘다는 이유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핑계로 나의 꿈들을 저 멀리 밀어두었다.
그때였다.
거울 속 장면이 다시 바뀌었다.
이번에는 미래의 내가 서 있었다.
기미가 가득한 나의 눈두덩이의 고단한 얼굴이었지만, 눈빛만은 빛나고 있었다.
"지금의 너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니?
미래의 내가 물었다.
나는 거울 앞에 서서 깊이 숨을 들이켰다.
시간이란 언제나 흐르고, 우리는 그 속에 남겨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의 선택이다.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나를 응원하고 있다.
과거의 나의 모습에서 나를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밀어내고 싶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난 몸에 경련이 일어날 듯 소스라친다.
왜 그랬을까?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품고 살아가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과거도 나의 인생이였으니 최대한 용서하고 이해하고, 나 자신에게 이해시켜 내가 살아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살 수가 없을 것 같다
나는 거울을 닫고, 다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시간 속에 남겨진 내 모습이 흐려지지 않도록,
다시 꿈을 그려 나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