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아홉 번째 운동을 나갔다. 아침 복싱 저녁 헬스장 하루 두 번 운동 루틴에, 밤샘 철야 당직이 있던 하루를 빼고 ‘만근’을 했다. 마침 피티쌤도 약속이 있어 없는 날이었고 일주일을 알차게 보낸 금요일 저녁이라 정말 귀찮은 마음이 들었지만 최대한 ‘아무 생각 없이’ 헬스장에 들어서 몸을 풀었다.
3.1절에 재기로 약속했던 인바디를 몰래 재보았다. 뭔가 자극이 될 만한 게 있어야 운동에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았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일단 확인해보자 싶었다. 2주 동안 궁금해 미칠 것 같던 근육과 체지방량. 식단과 운동,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체지방량 8.8kg, 체지방률 16.8%
여러 가지 숫자가 있지만 가장 인상적인 체지방량. 한자리수 달성이 목표였는데 어느새 그 구간에 안정적으로 들어와 있었다. 2주 만에 지방만 3키로 가까이 빠지고 근육은 오히려 늘었다. 전체적인 체지방률은 4% 이상 줄어들었다. 체중 자체는 매일 아침 재던 것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근손실 없이 지방을 줄였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했다.
운동 후에 단백질을 적절히 채워준 게 효과를 봤던 것 같다. 아침부터 닭가슴살이나 계란으로 단백질을 든든히 채워주고, 중간 중간 단백질 바나 간식으로 계란을 먹어주었다. 운동 중에는 물 대신 프로틴 워터를 마셔주었다. 운동이 끝난 뒤에도 단백질 파우더를 탄 오트밀이나 닭가슴살을 한 팩씩 먹어주었다.
처음에는 아침부터 단백질을 챙겨먹는 게 익숙치 않았다. 프로틴 워터 역시 조금 달달한 맛이 텁텁하게 느껴졌지만 운동 중에 빠져나간 영양분을 보충해준다고 생각하고 꼬박꼬박 마셔주었다. 운동이 끝난 뒤에 닭가슴살에 야채를 씹어먹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습관이 되고, 운동 막바지에 기운이 빠질 때는 닭가슴살이나 단백질 파우더 탄 우유 생각이 간절해질 정도였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쨌든 나는 독한 것 같다. 결과지를 받고 나서야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게 조금 우습지만, 어쨌든 목표를 세우고, 계획한 대로 노력해서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2주 동안은 도를 닦는 기분이었다. 일과 안에 가능한 시간은 대부분 운동을 채우려고 했고 식단은 최대한 클린하게 먹을 수 있도록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데도 신경을 많이 썼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근육의 모양을 잡는 걸 목표로 삼아야겠다. 피티쌤은 지방을 더 줄여야 한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근육을 늘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 복싱 자세 때문인지 오른쪽 골반이 틀어져 있어 복근 모양도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다. 각 부위의 근육에 충분히 자극이 되는 안정적인 동작을 ‘느리게’ 반복하면서 근력을 더 키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