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지숙 May 09. 2016

혼자서는 읽지 못했을 책들의 목록

2016년 상반기 <북덕북덕>에서 함께 읽은 책들

지난 12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책모임을 통해 읽은 책들의 목록을 적어봤다.

혼자서는 끝까지 못 읽었을 책들의 제목을 적다보니

'함께 읽기'의 힘을 보여주는 그리 짧지 않은 목록이 하나 완성되었다.

한권 한권에 대해 읽은 사람이 스스로 묻고(묶다), 대답해(풀다) 보았다.



2015년 12월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 832 p

묶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와의 거래에서 자신을 지켜냈는가? 악마는 신과의 내기에서 진 것일까? 인간은 자신의 인생에 승리자가 될 수 있는가?


풀다: 파우스트는 연인과의 사랑을 끝내 지켜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시작에서 세상 모든 것에 환멸을 느끼던 그가 극이 전개되는 동안 조금씩 자기 자신을 벗어났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희로애락을 느끼게 되었다. 곧 자신이 아닌 존재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는 것. 절망과 실패, 허무와 근심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근대적 인간의 시작이 파우스트가 아닐까?



인상적인 한 장면


가야할지 와야할지 결심이 안 섭니다.

훤히 뚫린 길 한복판에서 발걸음이 자꾸만 비틀거립니다.

점점 깊숙이 길을 잃고, 모든 짐작이 벗어나서

자기와 남에게 폐를 주고, 숨을 쉬면서도 숨막힌 것 같으며

숨은 막히지 않았으나 생기가 없고, 절망은 않지만 사는 보람은 없지요.

줄곧 이리저리 동요하며 그만두자니 괴롭고, 강요당하기는 불쾌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기운도 나지 않으며,

그래서 그 자리에 옴짝달싹 못하게 되어

결국 지옥으로 가게 되지요.

 - p. 445 비극 2부


2. 진중권 <미학 오디세이> ★★★☆☆


묶다: 진중권은 알맹이가 있는 사람인가? 예술 사조(style)의 전환기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풀다: 아름다움은 내용이 아닌 형식에 있다.

진중권의 美學(내용)을 ‘에셔의 도판 연작’이라는 ‘형식’으로 엮어낸 게 포인트. 덕분에 그의 설명에 일관성과 통일성이 부여되면서 어떤 학자의 미학론 소개에 그치지 않고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여행기, 편력)가 되었다. 하지만 그 모양새가 전부다.  


2016년 1월


3. 칼 세이건 <코스모스> ★★★★☆



풀다: 이 책에서 세이건의 부모 이야기는 단 한 차례 등장한다. 그의 부모는 어린 세이건에게 도서관 출입증을 만들어준다. 그 덕분에 ‘별(star)’에 관한 책들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 석 줄이 전부다. 한 개인이 자신의 흥미를 있는 힘껏 마지막까지 쫓아갈 수 있을만한 시간적 공간적 여유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700페이지 분량에 지구 과학사 전체를 아우르는 저자의 지적 수준, 문학적 소양의 깊이 무엇보다 우주에 대한 그의 무한한 애정과 관심에 감탄하게 만드는 책이다.


묶다: 우주는 엄청난 법칙의 결과물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행성이 원 궤도를 그리는 것부터 합리적 근거가 있다. 원궤도로 도는 행성들은 충돌의 위험을 피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런 우주에서 인간이 화성을 지배한다면 우주 운행의 질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화성 침공 다음에 인류는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가? 이런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 있는가?


4. 데이비드 브룩스 <소셜 애니멀> ★★★★★



풀다: 뉴욕타임스 저널리스트가 완성해낸 스토리와 인물의 핍진 성만으로 읽는 맛이 나는 책. 인생의 매 단계 누구나 한 번쯤 만나봄직한 다양한 인물 군상의 입체적 묘사가 돋보인다. 소설이나 영화가 아닌 자서전 또는 실존 인물에 관한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 듯하다. 이 책을 통해 얼마나 다양한 기질의 ‘사회적 동물(social animal)’들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 ‘오디세이기’를 건너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는 책이다.


묶다: 미국인만큼 ‘신뢰(사회적 자본)’의 경제적 가치를 인지하고 삶의 중요한 가치로 추구하는 국민들도 없다. 그런데 왜 이 책이 아마존에서 45주간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던 것일까? 그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한 번 더 이야기하는 내용일 뿐인데? 좌파 식 설명: 1960년대 서민주거지 개발로 인해 사회적 유대감이 사라졌다. 우파 식 설명: 대기업 규제 완화로 소상공인 지역공동체 와해 + 테러와 이라크 침공 등의 영향.

그 결과, 현재 미국 사회에는 사회적 자본이 특정 계층에게 유리한 쪽으로 편중되어 활성화되는 문제가 발생, 심화되고 있다.


인상적인 한 장면

‘에리카는 회사를 혁명적으로 바꾸지 않았고, 회사를 사랑했고,

 나이 든 사람들이 깊이 동조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새롭게 바꾸었다’

“삶의 가치란 자기가 놓인 조건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      링컨, 1861년 이민자들을 향한 연설에서


5. 토크빌 <미국의 민주주의> ★★★☆☆

풀다: ‘미국 이상의 미국’을 보여주고자 했던 토크빌. 현실 국가의 관찰기를 넘어 민주주의의 원형과 이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보다 20년 뒤에 쓰인 앙시앙 레짐과 프랑스혁명을 통해 이상을 현실에 끌어오기 위한 과정의 복잡성과 어려움을 통찰한다. 미국에서도 영국에서도 온전한 ‘자유민주주의’는 없었다. 하지만 각자의 이상향에 도달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은 끊임없이 있어왔다.


묶다: 대한민국 역시 우리 토양에 맞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 그 과정에 고통과 실패, 답답한 정체가 놓여 있을지라도 우리 스스로를 위해 무엇이 가장 좋은 민주주의인가는 우리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6.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

 보바리 부인, 엠마의 욕망 역시 무한한 자유를 향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한 남자의 사랑을 온전히 받는 것으로 채워질 수 없었다.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자신만을 바라보는 남편 샤를르만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끊임없이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누군가를 원했다. 그 새로운 세계란 처녀시절에는 수녀원에서 몰래 읽은 연애 소설 속 환상이었다. 결혼 후 한때는 정숙하고 자비로우며 신앙심이 깊은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것이 우연한 사건을 통해 현실속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삶으로 모습을 바꾸었다가 한때는 육체적 정신적 쾌락 자체가 되기도 했다.


 엠마의 자유에 대한 욕망은 달리 배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 그녀가 상상할 수 있는 방법이란 남편이 가져다 주는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의 자유가 아니면 '정부'가 내어주는 몇 가지 종류의 쾌락이 전부였다. 엠마는 스칼렛과 달리 스스로의 힘으로 자유의 외연을 확장하고 그것에 대한 욕망을 채울 방법에 대해선 무지했다. 남편 몰래 빚을 지거나, 정부에게 매달려 사랑 고백을 구걸할 줄밖에 몰랐다. 자유를 향한 그녀의 갈망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채워지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죽음으로 끝을 내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아들이 아닌 딸로 태어난 자식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떤 남자에 의해 자유를 의탁받아야 할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들을 원했다. 언젠가 야망을 가진 재능있는 남자로 성장해 자신을 또 어딘가로 데려가줄 아들을 필요로 했다. 그녀는 사랑에 실패했을 때 죽음을 결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청난 빚 때문에 자신이 누려왔던 모든 자유가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자, 망설임 없이 독배를 마신다. 마담 보바리는 사랑보다 자유에 목말랐던 인간이다. 플로베르가 '보바리는 나 자신이다' 했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마담 보바리는 자유에 목마른 모든 인간의 상징이었다.


나를 데려가 줘요. 데리고 떠나가줘요.

https://brunch.co.kr/@knulp/34


2016년 2월



7. 알비 삭스 <블루 드레스> ★★★☆☆


법과 삶의 기묘한 연금술

응보가 아닌 화해, 처벌 대신 진실을 밝히는 일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


풀다: 법의 가능성에 대해 냉소적 태도를 취하는 이들에게 새 지평을 열어주는 한 법관의 삶과 판결문.  

독일은 ‘나치즘’에 대해 남아공은 ‘테러리즘’에 저항하는 국민 공통의 서사(敍事)가 존재한다. 우리는 무엇에 대해 저항하며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그것을 위해 어떤 상상력과 진정성을 발휘할 것인가 고민하게 만든 책이다. 남아공의 ‘진실화해위원회’는청산 이후의 삶과 생명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감추어진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인 공생’을 궁극의 목표로 지향했다. 일제 과거사 청산을 위해 우리들은 어떤 가치를 내세울 수 있을까? 비교적 분명하고 적극적인 비전이 제시되었음에도 남아공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화해는 순탄치 않았다. 공통의 서사 없이 개별적 응징과 폭로는 진정한 청산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한 개인, 특정 집단을 넘어선 공동의 가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한다.


묶다: 사법 권력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표정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발견의 논리와 정당화의 논리는 다르다. 법관이 개인의 도덕 감정과 삶의 경험 그리고 비전을 바탕으로 법관으로서 개성 있는 목소리를 내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태도가 필요하다.


https://brunch.co.kr/@knulp/39


8. 장 자크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오늘날 인간 개체는 완성되어가고 있으나, 인간 종(種)은 노쇠하는 과정에 있다.


풀다: 인간 본성의 일부인 ‘타인으로부터의 인정 욕구’가 개인으로 하여금 무리하여 사유를 확대하고, 그것이 또 다른 인간의 본성인 ‘연민의 감정’을 약하게 만들 정도로 과열되었다. 자신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누군가의 인정과 존중을 바라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인간 불평등’의 기원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자기완성의 욕구, 그리고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주변인들과 필연적으로 비교하며 살게 된 인간 삶의 조건에 있음을 밝힌다.


 우리는 인정 욕구를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그와 현명하게 타협해야 한다. 그런 실제적 노력만이 정치적 혐오와 마케팅의 속임수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다. 법률, 정치, 경제 제도가 개인을 얼마나 기만하고 있는지, 그것을 운영하는 주체들이 가진 '인정 욕구'에 비춰 이해하고, 나 역시 그들과 같은 것을 필요로 하는 존재임을 인정하자. 그런 다음에야 서로의 자유를 최대화하면서 동시에 서로에게 주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경계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묶다: 극단적인 불평등에 맞서는 우리들은 어떻게 스스로의 인정 욕구를 조절하고, 연민의 본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자유, 자연적 불평등과 사회, 도덕적 불평등 사이의 명확한 구분을 요청하는 책.  


https://brunch.co.kr/@knulp/44


9.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

묶다: 왜 우리는 탈 학교, 탈 직장이 아닌 탈 '국가'를 꿈꾸는가?

맹목적으로 국가 공동체주의에 의미를 부여해왔지만, 역설적으로 개인은 국가에 대한 애정과 주인의식,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풀다: 주인공은 한국 사회의 지나친 경쟁과 개인에 대한 존중 부족, ‘진짜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모습, 계층 상승의 가능성이 막힌 신분 사회가 잘못 되었다고 느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었지만 그녀는 가족, 직장만 옮기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정이나 회사가 아닌 ‘국가’를 떠나려 했던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사회구조적인 문제로서 이해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로 어렵게 도출된 답이 이민이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삶, 자신이 원하지 않는 나라에 대해 오랫동안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이민을 떠나서도 한국적인 사고와 습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누구보다 처절하게 영어 공부를 하며 새로 주어진 기회를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나는 대한민국으로부터 독립을 꿈꾼다. 그리고 많은 나들이 그것을 꿈꾸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헬조선’이란 표어 아래 모여 있지만 머지 않아 각자 자신만의 언어를 찾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한국이 싫은지, 그렇다면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 것 충분히 고민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날수록 '독립된 개인들의 나라' 진정한 의미의 민주국가가 올 것이다. 나는 한국이 싫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싫어하고 싶지는 않다. 그토록 싫어하는 헬조선의 모습을 어른이 된 내 안에서 발견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https://brunch.co.kr/@knulp/51


10. 슬라보예 지젝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


묶다: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을 현대의 언어로 계승한 철학자. 무언가 새롭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줄 것이라 기대했던 탓인지 조금 김새는 결말이었다. 하지만 솔직하게 묻고 싶다.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앞서 60억 인류가 똑같이 지향해야 할 하나의 유토피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지독한 비극이지 않을까?

풀다: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 회의하고, 실망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복종하라, 그러나 생각하라!’는 칸트의 명제를 지젝이 그대로 이어받은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0세기 사회주의 혁명의 실패를 딛고 그 유령에서 완전히 벗어나 오늘날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21 세기 자본주의 현실에 대해 치밀한 이데올로기적 비판을 계속해야 한다. 그 목소리가 당장 권력을 차지하지 못할지라도 ‘비정상적으로’ 시끄럽게 떠들어 경종을 울리고, 자본주의의 예견된 몰락의 순간 현실적 인대 안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내용을 제대로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의 구호로 수렴될 필요는 없다. 우왕좌왕하면서도 큰 틀에서 공통분모를 발견하기 위해 애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https://brunch.co.kr/@knulp/64

2016년 3월


11. 김기원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 ★★★★★

http://blog.daum.net/kkkwkim/

철학을 한다면, 경제학을 한다면 이 사람처럼 하고 싶다.


풀다: 진보는 싸가지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싸가지 없다'고 욕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진보 역시 개혁을 필요로 하며 그 방향은 '진짜 인간' 현실 속의 인간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우리는 자본가계급에 대해서 생각하는만큼 귀족 노동계급에 대해 사유해야 하고, 가지고 있던 것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떤 수단이든 동원하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합리적 이성의 주체, 성인군자가 아닌 현실 속 인간을 이해하고 그들이 모여 살아가는 사회 구조를 현실적으로 바꿔나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진보 경제학자. 그 중에서도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기원은 이를 위해 누구보다 오늘날 우리 사회 각 현장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그려내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는 너무 관념적인, 이데올로기적인, 선악 구도의 이분법을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과학적 증거들을 수집하여 합리적인 맥락을 부여했다. 우리는 그와 같은 태도로 한국인과 한국 사회, 한국 경제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미국식의 혹은 유럽식의 처방을 그대로 따르려 들때마다 우리는 무력감에 빠진다. 엄격한 법 질서가 바탕이 된 사회적 인식도 지역 사회에 뿌리를 둔 신회 자본 역시도 열악한 우리 나라의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한국인'에 대해 사유하는 일이 모든 사회 경제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이로 효과적인 처방을 발견하기 위한 첫 단계임을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아마 이런 맥락에서 '문화혁명'이 절실하다고 경제학자가 힘주어 이야기하는지 모른다.


묶다: 경제적 임금을 통항 경제 민주화? or 사회적 임금(복지)을 통한 재분배? 어느 쪽이 바람직한가?


풀다: 저자는 사회적 임금(복지)의 확충을 통해 비정규직, 하청업체 등 '을'들이 일정 수준의 경제적기반을 확보했을 때 협상력이 생긴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갑들과 어느 정도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을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기를만한 안정적인 직업 환경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을들이 실질적인 노동, 기술 경쟁력이 곧 노동 시장의 이중 구조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임금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시장 원리 상 한계가 있다. 노동자들이 자본가와 협상력을 가질만한 수준으로 시장임금은 오르지 않는다. 교육비, 주거비, 의료비의 공영화를 통해 노동자들이 노동계약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다. 귀족 노조는 제왕적 자본이 물에 비친 그림자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12. 노암 촘스키, 스티븐 핑커 등 <사이언스 이즈 컬처> ★★★☆☆


13.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 ★★★★★


14. 권석찬 <정의를 부탁해> ★★★☆☆

https://brunch.co.kr/@knulp/68


2016년 4월


15. 지그문트 바우만 <액체 근대> ★★★★★


16. 타밈 안사리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


17.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18.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2016년 5월


19.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책모임 <북덕북덕>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관악구의 한 까페에서 열립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제 카톡아이디로 연락주세요. 북덕북덕 함께 책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은 누구나 환영입니다^^


운영자 카톡 아이디: knulp1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