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닮은 양말을 벗어 빨래 통에 넣는다
어느 날은 너무 빨리 마르고, 때론 늦게 말라 쿰쿰한 냄새가 난다
시간은 뒤꿈치에 쓸려 어딘가 해질 때까지 인식하지 못한다
구멍이나 나야 양말을 들여다보며 시간이 머물렀던 자리를 살핀다
양말을 너무 오래 신다 보면 결국 어딘가 실이 풀린다
풀린 실은 다시 엮을 수 없기에 올이 나간 시간의 기억은 지워져 되감을 수 없다
그저 아득한 느낌만이 남는다
게으른 수다쟁이 기회만 생기면 일단 눕고 시작하는 게으름뱅이지만, 대화는 당장 해야 하는 수다쟁이. 오늘도 적당히 밸런스를 맞추며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