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 IN 11화. 유튜브 창박골 이동훈 님
안녕하세요! 저는 축구여행 유튜브 ‘창박골’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동훈이라고 합니다. 세계 곳곳에 숨겨진 축구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담고 있고, 지금은 아프리카 축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8g1niyusGo
중학교 때부터 축구를 좋아한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 보면 친구들이랑 피시방에서 피파 하고 집에서 FM2014 불법으로 다운받아 하다가 빠지게 된 거 같아요. (지금은 정품으로 합니다) 그 후로 영국에 브라이튼이라는 팀에 애정을 붙여서 프리미어리그도 보고, 지역에 FC안양이라는 팀이 있는 걸 알게 되어 직관도 자주 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축구가 삶에 녹아든 거 같아요. 다만 전문가는 전혀 아니고, 그저 보는 걸 많이 좋아할 뿐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무척 좋아해서 엄청 싸돌아다녔는데 소위 말하는 홍대병이 있었어요. 남들이 다 하는 거, 남들이 다 가는 곳은 절대 가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생소한 나라들에도 관심이 되게 많았고 어릴 때부터 나무위키 전 세계 나라 문서 다 훑어가면서 조사를 많이 했었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도 생소한 나라들의 여행 정보들을 계속 찾아보면서 언젠가 미지의 땅 아프리카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었는데, 2021년에 기회가 되어 모로코와 모리타니를 여행했고 그때 아프리카의 매력에 빠져 계속 오게 된 거 같아요.
내가 좋아했고 관심 있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여행 유튜버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작년 10월에 비행기를 타고 모로코로 갔었어요. 나름 열심히 콘텐츠를 구상해서 여행 영상을 몇 개 올렸었는데 조회수가 100, 200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상심하고 있던 차에, 모리타니 호스텔에서 만난 형님이 지난주에 모리타니 축구 보고 왔는데 재밌었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저도 축구를 좋아하니까 그 주 주말에 바로 경기장으로 가봤고 가는 김에 영상도 찍었는데, 웬걸 너무 재밌더라고요. 경기장에서 만난 사람들이랑 얘기도 하고, 응원하는 것도 구경하고, 완전 로컬한 음식들도 먹어보고. 그 영상을 올렸는데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어요. 그래서 앞으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축구랑 여행을 같이 다루는 유튜버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죠.
항상 해외 커뮤니티들을 통해 최신 정보들을 계속 수집해오기도 했고, 제가 체격도 좀 있다 보니 전혀 무섭진 않았어요. 모든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아프리카에서 만난 99%의 사람들은 제게 정말 친절했어요. 사람들의 넓은 마음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삶을 대하는 태도에 제가 오히려 배운 게 많았습니다.
축구를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기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거 같아요. 물론 소말리아, 예멘, 아이티 등 몇 개국은 현재 국내법상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많은 나라의 리그들을 방문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나의 영상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공이 생각보다 커요. 아프리카 중에서도 사람들이 여행으로 많이 가지 않는 나라들을 다니다 보니 이동수단, 숙박 등 정보를 찾는 데 시간이 많이 드는 편이고, 축구 경기가 주말에 주로 펼쳐지다 보니 여러 경기들 중에서 제일 보고 싶은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이것도 참 쉽지 않아서 일정 짜는데 시간을 많이 쏟는 거 같아요. 촬영 후에는 찍은 경기영상을 다 돌려봐야 하다 보니 편집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다만 제가 축구와 여행을 너무 좋아하고, 구독자분들이 제 콘텐츠를 너무 좋아해 주시기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빈국 아프리카 선수들과 인터뷰했던 기억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감비아, 시에라리온, 말라위 등에서 여러 선수들과 인터뷰를 나눴었는데, 다들 정말 상상할 수 조차 없는 힘든 환경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보고 매일 최선을 다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어요. 그 선수들의 꿈에 살고 있는 저를 되돌아보게 되고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큰 복이고 행운인지 아프리카 다니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제가 형제가 없고 혼자인 데다가 아빠 없이 엄마랑 할머니 손에 자라서 사실 걱정이 많으셨어요. 치안도 그렇고 유튜버라는 직업이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다 보니 우선 군대부터 다녀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난 이번 인생에 꼭 아프리카에 가서 유튜버를 해야겠다고 강하게 얘기해서 결국 엄마가 백기를 들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채널이 규모가 커지기도 했고, 걱정하시지 않도록 매일매일 전화를 드려서 큰 걱정은 안 하세요.
200여 개국 리그를 모두 보았다면.. 진짜 엄청난 여정이었겠네요. 그 꿈을 이루고 나면 한국에 있고 싶을 것 같아요. 일단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FC안양을 응원하러 매주 경기장에 가고 싶습니다. 넥스트는 그때 봐야 알 것 같아요 ㅎㅎ
제 유튜브 첫 영상을 보면 형편없어요. 편집도 어색하고, 말도 어색하고, 재미도 없고… 그래도 그 영상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시작이 어려우니,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프리카 축구팀의 구단주가 되어 선수들을 키우고 해외로 진출시켜보고 싶어요. 언젠가 누군가의 삶을, 지역을 제 힘으로 바꿔보고 싶습니다.
✍️ 1화: "중학생 때부터 축구 기사를 쓰셨다고요?" - 류호진 님.
✍️ 2화: 아마추어 축구에 진심인 사람 - 박진형 님.
✍️ 3화: "유망하고 어린 선수들을 돕고 싶어요." - 양동인 님.
✍️ 4화. "대한민국의 여자 축구를 더 알리고 싶어요!" - 이윤성 님.
✍️ 5화. "전국의 축구장을 모두 가보고 축구 책까지 쓴 사람" - 장지원 님.
✍️ 6화. "비선출 축덕이 유에파 라이선스를 따기까지." - 홍상준 님.
✍️ 7화. "한국에서도 무리뉴가 나올 수 있을까?" - 박수용 님.
✍️ 8화. "축구가 좋아 영국에서 심판 자격증을 딴 도전기." - 김기용 님.
✍️ 9화. "비선출에 스포츠 전공도 아니지만 축구판 뛰어든 이야기." - 노형탁 님.
✍️ 10화. "축구 공부를 하기 위해 무작정 스페인으로 떠난 도전기." - 장영훈 님.
✅ DIVE IN은 축구에 뜻과 꿈이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는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영감과 용기를 얻고 축구판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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