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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구나 Oct 24. 2024

대학병원 근처에 산다는 것


우리나라 빅 5 대학병원이 어디인지 아시지요?


1. 서울대병원

2. 신촌세브란스병원

3. 서울성모병원

4. 강남삼성병원

5. 서울아산병원


잘 아시겠지만, 1번과 2번은 강북에 있고 3~5번은 강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동산 입지 요소로 '대학병원'과의 근접성을 중요한 항목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생명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한다고 알려진 빅 5 대학병원 근처에 사는 것은 심적으로 매우 든니다.


우선, 제가 제목에 적은 '근처'라는 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대학병원이 장례식장도 같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딱 붙어 있는 것은 한국인 정서상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가장 좋은 심리적 거리가 도보 5분, 차량 10분 거리입니다.


그 정도 위치에 살고 있으면 혹시 모를 건강상의 이유로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안전하고 빠르게 병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평소에 대학병원 갈 일이 많은가?"


제 사례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어린 두 딸을 지금까지 키우면서 신촌 세브란스 대학병원 응급실을 3번이나 갔습니다.

거의 매년 한 번씩 가고 니다.


지난 일요일에도 둘째를 데리고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밥을 먹고 토를 하길래 기침가래로 몸이 안 좋은가 했습니다.


다음  일요일에도 아침부터 일어나자마자 토를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힘도 없고 축 처지길래 119에 전화해서 응급상담을 받았습니다.


119에서 일반병원과 응급실을 안내해주었습니다.

일요일인데도 일반병원이 문을 여는 곳이 있더군요.

우선 일반병원으로 가보려고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차에서 아이가 또다시 토를 하기 시작하더니 '진갈색'의 토를 하는 것입니다.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가는 차를 돌려서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차가 하나도 안 막혀서 10분 만에 응급실에 도착하였습니다.


다행히 사람이 거의 없어서 바로 응급실로 들어갈 수 있었고 소아응급전문의 교수님에게 진찰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피검사를 해보니 '저혈당'과 살짝 '장염'도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보통 수액을 하나만 맞으면 되는데 저희 아이는 두 개는 맞고 가야 할 것 같다고 알려주시더군요...


아침 일찍 도착해서 저녁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야 집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도 컨디션을 회복해서 나올 수 있었고요.






년 전에는 저희 어머니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뇌수막종 수술을 하셨습니다.

제가 빅 5 병원 중 3곳을 예약해서 방문하고 어머니께서 가장 믿음이 가신다는 교수님께 집도를 맡겼습니다.

그게 세브란스 병원이었습니다.

수술은 별문제 없이 끝나서 어머니께서는 지금도 건강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당시에도 부모님 집과 병원이 거리가 꽤 멀어서 부모님께서 각종 검사와 퇴원 후 통원 치료를 받으시느라고 고생을 하셨습니다.

 

이참에 경기도에 있는 부모님 집을 정리하고 병원 근처 신축아파트로 평수를 줄여서라도 이사를 할까 고민을 하고 부모님과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조금이라도 생길 수밖에 없는 대출 부담과 한평생을 사셨던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으시다는 말씀에 저도 더 이상은 제안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도 연세가 드시면서 점점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실 때마다 먼 거리로 고생하시는 것을 보면 다시 한번 제안드려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구가 고령화될수록 원 갈 일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릴 때는 생각보다 긴급으로 병원을 가야 할 일이 많습니다.

지방 대학병원에서도 좀 큰 병이면 서울로 가라고 안 하는 상황이고요.


울의 대학병원과 인접한 희소성 있는 아파트

그런 아파트에 살면 의료적인 혜택과 더불어 평균보다 높은 시세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병원 갈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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