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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구나 Oct 17. 2024

저녁에 아무 계획이 없는 이유

저는 다음 날이 되기 전에 대략적으로 내일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을 합니다.

한 가지 특징이 저녁에는 아무 계획이 없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바로 정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하루의 중심은 '아침'과 '점심'입니다.

보통 5시에서 5시 30분 사이에 일어납니다.
몇 달 전까지는 이 아침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독서, 글쓰기, 운동

위 3가지를 다 하고 싶은데 하나라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월수금은 글 쓰고 책 보고 화목토일은 운동하고 이런 식으로 계획을 짜보았지만 잘 지켜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다 큰 결심을 하나 했습니다.

독서, 글쓰기, 운동 중에서 하나만 올인을 하기로 말입니다.


점심시간도 저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입니다.
웬만해서는 약속을 잡지 않고 점심을 가볍게 후딱 먹은 뒤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1시간이 안되는 시간이지만 회사에서 나 홀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점심시간 루틴을 그래도 쉽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글쓰기와 독서가 서로 영역 다툼을 했었는데, 지금은 '독서'가 큰 엉덩이로 점심시간을 눌러앉았습니다.

점심시간에 빈 사무실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
그 시간이 참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떻게 점심을 간단하게 먹을 수 있을지 전날부터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지요.
전 그래서 주로 테이크 아웃 메뉴를 즐겨 먹습니다.


아침을 말씀드리다가 말았는데...
아침은 '운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집 앞 커뮤니티를 가거나 집 근처 산을 가서 걷거나 뛰는 것으로 세팅이 되었습니다.

특히, 요즘에 '런닝'이 유행을 하는데 저도 주로 산을 갈 때는 자락길을 뛰는 것을 즐깁니다.
그리고 커뮤니티를 가면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천천히 하는데 예전과 비교하면 몸이 많이 굳었습니다.

이렇게 아침에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참 상쾌하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도 자락길을 뛰고 전망대에서 차분하게 명상을 하는데 제 자신과 좀 더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쿵쾅거리다가 차분해지는 심장
거칠어지다가 얌전해지는 호흡
머릿속으로는 밀물과 썰물을 생각하며 그 외의 잡념은 떠오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시간을 즐기고 차분하게 길을 걸으면 세상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이 이렇게 자연이 내 근처에 있다는 것이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내가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는 것 모든 게 만족스럽습니다.


저녁에 계획이 없는 이유는 제가 저에게 스스로 주어야 할 시간을 모두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녁은 아이들을 위해서 'Open' 해 두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아이들 씻기고 간식 주고 놀아주고 책 읽어주는 시간입니다.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면 내 시간을 아이들에게 일부 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마땅한 일입니다.

그게 아빠의 의무이고 책임입니다.

글 쓰는 일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쓸지에 대해서는 일상 속에서 머리로 정리를 하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은 밥 먹듯이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을 위한 시간을 어떻게 쓰고 계시고 언제 쓰고 계시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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