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니치와
오키나와 3

모든 사람들이 똑 같은 여행을 할 수는 없다. - 염성욱(1981 ~ )

by krazy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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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오키나와 - 6일차


셋째 날, 2013년 2월 23일 토요일, 흐리멍덩.


6일간의 3일째. 여행 중 벌써 중반이다. 여행이라는게 계획대로 되지 않고 늘 수 많은 이슈가 생긴다는 것을 알기에 큰 그림만 그리고 잔 그림은 즉흥적으로 그리고 있다. 오늘은 어딜 갈까? 오늘은 호텔 이동이 있기에 오전에는 잠깐 다시 국제 거리를 들리고 못 가본 옆에 시장을 가기로 했다.


순둥이 고양이들

길을 거닐다 보면 수 많은 고양이들이 보인다. 한국 길냥이들은 도망가기 바쁜데 오키나와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만져도 귀찮다는 듯이 자기 할 일만 한다. 고양이들의 모습이 그 나라의 모습을 반영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


See Different

첫 날밤에 잠깐 거닐었던 국제거리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주말의 아침이어서 그런지 한가롭기도 하고, 저녁 때는 사람들도 바글바글했었는데. 피곤했던 첫 날 저녁이 보지 못 했던 것들이 여유가 있으니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첫 날은 오른쪽 방향 길로 올라가고, 왼쪽 길로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걸으니 더 다양한 시각으로 보인다. 시간에 쫓겨 후다닥 보면 놓칠 수 있는 게 많으니 꼭 여유를 가지자.


시식의 매력

길을 걷다 뭐가 신기하고 맛있어 보이는 빵집이 있어 들어가 보니 시식을 제공한다. 아침이니 무겁게 들고 다니는 게 귀찮으니 구입은 패스. 대신 시식은 해봤으니!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구입하자.


쉬었다가 가자

6살 딸내미와 걷다 보면 조금만 지루하고 힘들면, 힘들다고 징징된다. 그럴 땐 '시간도 없고 갈길이 멀어! 힘내 힘내!'라는 어른의 시각에보단 아이의 시각이 되어 바라 보자. 한 곳을 더 본다고 좋아지는 건 없으니까. 잠시 여유를 가지면 아이들이 어른을 자연스레 도와준다.


시장이 반찬이다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시장은 되도록 가본다. 시장에 가면 그 나라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나라 사람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반찬처럼 꼭 필요하고 다양한 것을 접할 수 있다.

국제거리 옆에는 몇 개의 시장이 결합되어 있다. 과일. 바다 포도. 빵과 같은 특산물이 대부분이고 우리나라 시장과 비슷한 느낌이다.


숨은 수산시장 찾기

시장의 가운데 부분에는 수산시장이 있다. 크지는 않지만 정말 다양한 어종이 있고, 1층에서 먹을 것을 고르면 2층 식당에서 조리를 해준다. 조리비용과 상차림 비용으로 1 명당 500엔. 회 같은 날것은 상차림 비용이 없다.

아침 먹은 지도 별로 안되었지만, 회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그냥 1인분 모둠회(1000엔)을 고르고 직원이 안내해주는 2층으로 이동!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고우니 먹자, 먹는 게 남는 법. 식당에 올라가니 친절한 직원이 물, 따뜻한 차, 차가운 차 중에 하나 고르라고 한다. 일어, 영어로 말하고 한국어 책자까지 보여주시면서 "무료"라는 말과 함께. 동남아 여행을 다니면 뭐 마실래?라고 묻고 나중에 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살짝 경계했는데 일본은 물은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는 듯. 그리고 화장실도 무료! 여행을 하면서 경계, 습관은 각 나라마다 달리해야 할 것 같다.


회만 먹기엔 아쉬우니, 일단 오리온 생맥주 한 잔(350엔). 딸내미 먹을 것으로 미소시루와 밥(150엔). 모든 회에는 참치, 새우, 연어, 물고기, 오징어, 문어, 성게알, 바다 포도 등이 있다. 이 모든 게 1000엔! 성게알은 너무 비려서 남겼다. ㅠㅠ 바다 포도는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잘 먹어봤다. 그냥 입에 뭔가 톡톡 터지는데 맛은 있지 않다.


배불러서 쉬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뭔가 낯 익은 음식을 먹는다. 뭐지 뭐지? 하고 있는데 주방 아저씨가 메뉴에 손을 가리킨다. 앗! 돼지등뼈!로 만든 맑은 탕! 500엔 밖에 하지 않아서 하나시켜보니 정말 맛있다. 별 5개! 딸내미도 평소ㅜ고기는 좋아하지 않는데 잘 먹어서 대 만족! 직원도 친절하고.

위치는 2층 계단으로 올라가서 왼쪽으로 돌아서 화장실을 지나 오른쪽에 보이는 '아당'.


또?!

배가 부른데도 나오자마자 보이는 도넛에서 시식을 먹고 이동 중 간식용으로 두 개 구입. 개당 70-100엔.


편견과 어울림

실버맨. 돈을 통에 넣으면 재미있는 포즈를 많이 보여준다. 힘들겠지만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화장실과 밥 먹으러 언제 가는 지가 엄청 궁금할 뿐.

지나가면서 세명의 가족이 입으면 예쁜 옷을 발견했다. 흠. 그런데 입고 나면 뒤죽 박죽 이상하게 보일 것 같다. 세상의 모든 것도 보기엔 좋으나 막상 자기가 하면 이상한 것들이 많아. 이상과 현실은 다를 뿐.


이동

이번 여행에서 첫 숙소 이동. 숙소 이동이 가장 힘들고 시간이 많이 빼앗긴다. 되도록 짧은 여행에서는 이동을 줄이는 게 여행의 시간을 많이 버는 법. 하지만 우리는 렌트카가 있으니 힘들지 않고 중간중간 코스도 바꿀 수 있다.


HiWay 저속도로

다음 코스인 만좌모로 이동!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느리게 움직였다. 우리나라의 하이패스와 같은 ETC 카드가 있으면 전용 입구로 아니면 '일반'이라고 적힘 입구에서 표를 뽑아야 한다. 고속도로 속도 제한은 80km/h. 나하에서 야카 만좌모 톨게이트까지는 약 30분 걸리며 승용차는 700엔의 요금이 나온다. 우리나라랑 별만 다를바 없다. 카메라가 있으니 느려도 80km/h는 지키는 게 좋을 듯 하다.


바다

고속도로를 나오면 잠시 후 뻥 뚫린 바다가 나타난다. 넓게 나무를 심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큰 나무로 촘촘하게 심어 놓은 곳이 많다. 바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바람을 막아주는 방파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나무들. 바람이 강해서 인지 나뭇가지의 방향이 한쪽으로 쏠린 게 많다.


만좌모

만 명이 앉을 수 있다는 평평한 만좌모. 코끼리 모양과 비슷하기도 하다. 만좌모를 보기 위해 길을 벗어나는 순간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나무로 막아놔서 바람이 부는 지도 모르는 것이 였다. 나무들은 자신이 쓰러지고, 한 부분이 손상되면서 바람을 막는다. 나도 모르게 나무가 나를 막아주고 있는 거다. 삶에도 그런 부분이 많을 듯 하다. 나는 모르고 있지만.

그냥 뻥 뚫린 바다,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 그냥 좋다.


오빠~! 날 먹어봐~!

다음 목적지인 파인애플 파크 가는 길에 나오는 휴게소. 만좌모에서 10분 남짓 걸린다. 여기서는 동물원 할인권도 팔아서 구입 겸. 그리고 줄 서서 먹는다는 아이스크림 '오빠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들렸다. 하루에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얼마나 쓰는 건지. 기본 우유 아이스크림 '오빠 아이스크림'과 Sesame & Solt 참깨 & 소금 아이스크림을 주문해서 먹었다. 정말 꽉꽉 과자 부분 속까지 눌러준다. 맛은 있다. 없지는 않지만... 하나당 비쿠(빅) 사이즈는 300엔! 미니는 200엔.


파인애푸루~! 파인애푸루~!

잠깐 또 이동 하면 파인애플 파크가 나온다. 파인애플의 모양의 차를 타고 이리저리 둘러본다. 어른 600엔. 어린이 300엔. 우리는 시간도 없고 해서 입구에서 사진 찍고~ 나오는 문으로 들어가서 물건을 판매하는 곳에 가서 파인애플로 만든 다양한 음식 시식도 하고~ 그리고 재빨리 나왔다.


코우리 큰 다리(대교)와 큰 이슈

아니! 코우리 대교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나오는 건 되는데 들어가는 건 막는다. 그래서 길에 차를 세우고 강한 바람이 부는데도 걸어서 10분 정도 들어갔다. 백사장에 내려서 놀다 보니 너무 추워서 올라오니. 차들이 오고 간다... 조금만 늦었어도 쉽게 차로 오는 건데. 다시 차로 이동!


건너편

같은 바다인데도 건너와서 바라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백사장도 길고. 마을 같은 곳에서 그런데 뭔가 한다. 이것 때문에 길을 막아놨나 보다.


Fortune 행운, 부.

EKIDEN이라는 달리기 행사가 끝나고 축제를 하고 있다. 야시장 비슷한 것도 열리고 있다. 식당에서 맛난 저녁을 먹기로 했었는데 취소하고 야시장 음식으로 변경!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에 일본 사람들이 말을 건다. 일본인 아니에요~!라고 간단한 일본어로 말하니 미안하다면서 간다. 주문할 때도 뭔가 물어 보시는데 일본인 아니에요~!라고 하니 그냥 알아서 주심. 오코노미 야키(300엔), 소바(500엔), 새우밥+통닭 2조각+만두 2개(500엔)을 사들고 어두운 식탁에 앉아서 먹었다. 배가 고파서 인지 너무너무 맛있었다.

행사로 인해 다리를 막지 않았다면, 이런 색다른 경험을 하지 못 했을 것이다. 여행을 하면 항상운은 따르는 듯 하다. 안 좋은 일이 나중에 좋은 일이 될지도 모른다.


호텔

다리에서 수족관 바로 옆에 위치한 숙소로 오는데 정말 어둡다. 길도 좁고 가로등 하나 없다. 30km를 1시간 이상 걸려서 숙소에 도착!

전 숙소 방보다 넓긴 했으나, 조식은 어른 1600엔, 아이들 500엔을 주고 먹어야 한다. 무료로 먹다가 비싼 돈 주고 아침 먹을려니 그냥 그 돈으로 저녁을 맛있는 거 먹고 말지!

1층에는 편의점, 2층에는 조그마한 오락실이 있다.

100엔을 주고 병아리를 잡아서가 아니라 밀어서 한 마리 낚았다. 이기면 선물 나오는 잠깬보(가위바위보) 머신을 해보라는 마눌님. IT인의 입장에서는 절대 이길수가 없다. srand값을 얼마로 줬을려나... 이길수 없으니 하지 말자고 하니, 이런 게 재미란다. 10초 만에 뻔히 100엔을 날리는 게 재미라니... ;-)

그래도 마눌님과 딸내미가 좋아해서 500엔 정도 투자해서 이것 저것 웃으며 게임을 했다. 정말 마눌님 말씀처럼 이런 게 재미고 행복 일지도.


편의점에서 300엔짜리 오리온 맥주 사쿠라 에디션을 사들고 호텔로 돌아와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사쿠라 맛은 안 난다. 그냥 똑같은 맥주 맛.


여행 팁

여행을 하다 보면 지도가 꼭 필요하다. 종이 지도의 단점은 자신의 위치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아이폰의 경우. 구글맵을 사용하면 참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지도를 실행한 후, 자신의 위치 주변과 목적지 경로 등을 지도를 확대 축소해서 미리 보기를 해 놓는다. 그러면 케쉬에 저장되어 네트워크가 끊기더라도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뭐, 에그나 로밍을 사용해서 네트워크가 되면 그냥 실시간으로 보면 된다.


이동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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