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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죠?

해리단길 로컬투어 후기

by 피터

매서운 바람이 불었던 주말 오후 해리단길 투어를 마쳤습니다. 임박해서 문의가 들어와서 진행을 해야 되나 고민을 했지만 투어를 마치고 보니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처음에 골목길 상권을 다니고, 로컬 브랜드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 때는 여행의 트렌드 변화에 있어서 앞으로는 이러한 골목길 브랜드의 변화가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강의나 투어를 해보니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들보다 더 많은 성장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아 묘한 감정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번에 투어를 하신 분은 광주에서 오신 의사 선생님이셨는데요. 오랫동안 일에 매진하면서 마음의 여유 없이 살아오신 지라 삶의 쉼표를 위해 혼자 부산 여행을 오셨다고 했습니다.


해리단길의 형성 배경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별개로 3시간 남짓의 도보투어가 한 사람의 경험의 확장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니 꽤나 엄숙한 마음까지 들었던 거 같습니다. 주택을 개조한 카페 겸 바인 플럼피에 가서 드립 커피를 나누며 처음 본 사이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저대로 코로나 이후 제가 몸 담고 있는 산업의 변화 속에서 어떠한 피보팅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잡으려고 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드렸고 선생님도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의 현실적인 고민과 마음 건강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던 거 같습니다.


해리단길의 로컬 브랜드의 운영방식과 사업주분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니,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죠?라는 메시지를 크게 느낀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물질주의로 대표되는 지표들이 현실 속 삶을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 지표들이 삶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일 텐데요.


오로지 한길로만 일을 하며 살아온 삶이 안정성을 유지했다는 측면에선 감사하지만 새로운 삶의 무언가를 생각함에 있어서는 두려운 측면도 있다는 걸 느끼게 했습니다. 뭐든 지 안 가본 길은 낯설고 걱정스럽기 마련이죠.


해가 지고 주택가들 사이로 노란 조명이 비친 풍경과 해운대 구남로의 마천루 속 호텔들을 보면서 다양한 영감들이 떠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는 행복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시도해봐야 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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