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 않은 울음
같지 않은 울음
두부콩 간 듯 보드라운
사월의 무논에 개구리 울음소리
밤새 그득하다
긴 밤 제 짝 찾으려는
몸무림 애달프다
속절없이 울부짖느라
따스한 봄볕 누리지도 못하고
온종일 자나보다
서늘했던 봄바람 미적지근 해 질 때까지
그 울음 끝내지 못한 개구리들
낮을 보태 애를 쓴다
허나 분명 저 울음 중에는
잃은 제 짝 그리워
앞세운 자식 애달파
소란의 틈바구니에서 섧게 우는
녀석도 몇 쯤은 있을게다
사오월쯤이면 내가 일하는 캠핑장은 바로 옆의 논에서 밤새 우는 개구리 소리로 소란하다. 시를 써본 적도 없는데 개구리 소리에 홀려 끄적여 본 글이다.
여름이면 그 소리는 매미 소리로, 가을이면 귀뚜라미 소리로 바뀌어 메워진다.
무리 지어 울어대는 그들의 소리를 듣다가 문득, 모두의 울음이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눈물과 울음과 슬픔을 내 멋대로 재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습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영화 ‘달콤한 인생, 2005’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