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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산타클라라, 나무 아래 모인 사람들을 보다가
뜨거운 여름이면 사람들은 시원한 나무 그늘을 찾는다.
커다란 플라타너스 아래, 바닷가의 솔숲 아래. 마을 어귀의 듬직한 느티나무 아래로.
당연하게 누리는 그늘은
그 선선한 안락함은
나무가 뜨거운 햇살을 견디며 버티고 있는 동안의
버거운 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삶보다는 나은 삶을 주려 노력하는 친구에게 말해주었다.
버거웠겠지만 너는 든든한 나무였고,
그럼에도 나무이고 싶었을 것이고,
언젠가는 그 고단했음을 알아줄 거라고.
애썼다고.
오십 된 녀석이 눈물을 찔끔한다.
확실히 갱년기다.
잠시나마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그늘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