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같이 일했던 예전 동료를 만났다.
"앞으로 계획은 어떠신가요?"
이제 주변에서 '나의 성과'를 얘기하지 않는다.
다음의 '계획'에 대해서 묻는다.
3~5년 뒤의 놀라운 성과들을 꿈꾸고 공유했던 사람들이
이제 각자 제2의 인생계획에 대해 얘기하는 나이대가 되었다.
나도 선배들의 기름진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살아왔구나.
이제 내 두꺼워진 목살과 삼겹살을 조금씩 베어내어 불판에 올려주어야 하나보다.
어쩌지...
아직 불판이 안 달구어졌는데.
고기는 뜨거운 불판에 올려야 제맛이지!
그동안 내가 힘들게 채워왔던 여물통을 누군가 차버렸다.
다시 여물통을 채우려니 힘들고 어렵다.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후식으로 사들고 온 맥도날드 햄버거를 한입 베어 물었다.
여물통에 머리 처박고 게걸스레 먹다가 문득 생각한다.
"다시 누군가 차버리기 전에 내가 차버릴까?"
남은 햄거거 한 덩어리가 여물통에 떨어졌다.
생각 없는 돼지처럼 다시 여물통에 머리를 박았다.
맛있다! 맥도날드 창녕갈릭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