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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May 11. 2024

매일 아침 아이가 나에게 하는 고백

버스에 엄마가 없으면 내가 속상해

수지는 매일 등원하는 아침,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버스에 엄마가 없으면 내가 속상해”


유치원 버스에 내가 없어서 속상하단 이 말을 매일 한다. 막상 이 말을 하는 수지의 표정은 밝아서 아침의 환한 해 같은데, 말은 엄마가 없어서 속상하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엄마가 있는 게 좋아’라고 하는 고백 같다. 그래서 마음이 간질간질하고 기분이 좋다.


이렇게 말하는 수지에게  “엄마가 나중에 수지 데리러 갈게. 우리 나중에 만나. 오늘도 씩씩하게 잘 놀고 와줘”라고 한다. 그러면 수지는 “응~” 하며 이쁘게 대답한다.


이렇게 나중에 만날 약속을 하면 잠시 헤어져 있는 시간 동안 아이는 씩씩하게 잘 지낼 수 있는 힘을 얻는 게 아닐까. 어쩌면 ‘나중에 데리러 갈게. 좀 있다 만나’ 이 말이 듣고 싶어서 엄마가 없어서 속상해라는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떻든 엄마랑 같이 있는 게 제일 좋은 내 아이가 하는 이 사랑스러운 말을 매일 아침마다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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