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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경험하는 길

by 오성진

오늘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셨는지요? 행복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셨지요? 잘 나가는 사람이나 하루하루를 그저 그렇게 사는 사람이나, 지금 고통스러운 속에 있는 사람 모두가 마찬가지 생각을 하면서 오늘을 맞이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것이니 행복은 좋은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행복이 뭐지요?

그것을 알고 싶어서 행복의 정의를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행복은 자기 삶에 대한 만족감과 감정이 긍정적인 상태, 그리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강하게 느끼는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행복학연구센터)


권위 있는 곳에서 정의한 것이기 때문에 귀담아 들어둬야 하겠지만, 나의 지성으로는 가슴에 새겨지는 내용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어떤 것에 대한 정의라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행복의 정의를 알아보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느끼는 것을 어떤 감정으로 경험하는지를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 보다가 명사들이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들이 보였습니다. 이것을 살펴보면서 행복을 가슴으로 느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명한 사람들이 생각한 행복이라는 것


프리드리히 니체는 "행복의 문은 앞으로 열려 있기 때문에 밀고 들어가면 닫힌다(주 1)"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 의미는 행복 자체를 추구하면 못 찾는다는 말이 아닐까요? 사과를 따려면 사과 밭에 가야 하는 것과 같이 실물적인 것이라면 얻어질 수 있겠지만, 행복은 감정에 관한 것이라서 살면서 어느 순간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길이를 높이로 바꾸어주는 것을 행복(주 2)"이라고 말했는데, 물리학에서 일(work)은 어떤 물체에 가해진 힘에 의해서 물체가 움직인 거리를 곱한 양, 다시 말해서 W = F x L로 표현되는 것을 적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프로스트가 수고로 얻은 것이 행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그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담스미스는 "행복은 절대로 그 맥박 위에 손가락을 짚지 않는다(주 3)"고 했다는데요, 맥박을 짚어 본다는 것은 자신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죠. 그래서 행복은 재 볼 수 없는 것이라서 이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그는 "행복은 단순히 물질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으며, 감정과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레오 톨스토이는 "행복한 가정은 서로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이다(주 4)"라고 이야기했는데, 행복할 수 있는 길은 그리 다양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수도 없는 방법들을 시도한다(주 5)"고 데이비드 호킨스는 놓아버림에서 긴 글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방법을 해 보았자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죠.


올더스 헉슬리는 "다른 사람의 행복은 뭔가 지루해 보인다(주 6)"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는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라면, "나는 행복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고서는 그것이 대수롭지 않다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행복은 개인적인 것이지 사람들로부터 반드시 공감을 얻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좋은 아내를 만나면 행복해질 것이고, 나쁜 아내를 만나면 철학자가 될 것(주 7)"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행복의 정의라기보다는 자신이 철학자가 된 이유를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철학자는 행복하지 않은 것일까요? 깨달음을 얻는 것도 큰 행복일 텐데, 그의 생각을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대 철학자의 말씀이니 가볍게 해석이 될 것은 아니지만, 그는 삶 자체에 큰 미련을 두고 살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행복학의 대가인 데일 카네기의 말은 마음에서 잘 새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성공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고, 행복은 당신이 얻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주 8)"

이것은 추구해 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 행복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지 모든 것이 끝난 다음에는 행복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겠죠.


알베르트 카뮈는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설파하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 허영이다(주 9)"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했던 정황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뭐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돈이 없다는 것이 어느 정도로 가난한 것인지에 대해서 정의가 없기 때문에 극히 감정적인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도 가까운 사람 가운데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을 비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지적인 사람은 행복한 경우가 극히 드물다(주 10)"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먼저는 헤밍웨이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자신을 지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 정의한 것이라고 봐야지요. "나는 지적이다, 그러므로 행복하지 않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마지막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에 관한 여러 명사들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존 베리모어는 "가끔 행복은 당신이 열어놓았는지 깨닫지도 못한 문을 통해 슬그머니 들어온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나만이 아니라 빅터 프랭클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정리해 보면,

행복은 쫓아 갈 대상이 될 수 없는 감성적인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도한 대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동의 결과로 얻어진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행복에 관한 사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행복으로 향한 길


요새 브런치 작가들의 모임인 "엄빠의 유산(주 11)"에서는 우리들의 자녀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삶의 지혜들을 엮어보고자 매주 온라인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참가하는 작가들의 열정은 용광로보다도 뜨겁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적어도 3번은 새벽 6시에 열리는 온라인 미팅에 수십 명의 작가님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참가하신 작가님들은 빠지는 일 없이 한 달 넘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브런치 작가 중의 한분이신 근아작가님은 호주에서 생활을 하고 계시는데, 디자인 전문가이십니다. 얼마 전 출간된 '엄마의 유산(김주원 저)의 책 디자인을 맡으셨고, 지금 엄빠의 유산에 참가하고 계신 작가님들에게 브런치에 글쓰기에 관한 열정적인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특별강의를 시작하셨는데, 강의를 하신 근아작가님이나 참가하신 작가님들 두에게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이 글의 제목이 "행복으로 향한 길"인데, 근아 작가님의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바로 그 모습이 행복으로 향한 길이라는 강렬한 느낌이 왔습니다.


행복은 자신에게 있는 능력-재능을 아낌없이 나누어 줄 때 얻어지는 것임을 깊이 느끼면서 근아 작가님의 글을 나누어 드립니다.

https://brunch.co.kr/@maypaperkunah/604


각주

1)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니체의 말을 인용

2)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3) 도덕감정론, 아담스미스

4) 안나 카레니나, 레오 톨스토이

5) 놓아버림, 데이비드 호킨스

6)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7) 국가, 플라톤

8) 인간관계론, 데일카네기

9) 시시프스의 신화, 알베르트카뮈

10) 노인과 바다, 어네스트 헤밍웨이

11) 건율원, https://guhnyulwon.livekla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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