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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헥토르 Nov 02. 2018

야근 때 생각 36

시간: 17:30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쁜 일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다. 회사도 기쁜 일을 나눌 때 배가 되어야 하는데, 어찌 그리 꼬리 소문을 줄 타고나는지 그 배수는 배수가 아닌 듯하다. 

무언가 매출이 좋으면 나름의 논리와 로직으로 왜 그 사람과 국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지 몇 가지의 반 박론을 몰래 마음속으로 재기를 해놓는다. 또 매출이 안 좋으면 안 좋은대로 그 사람과 국가가 낮을 수밖에 없는지, 역신장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는지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과 논리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곤 한다. 

기쁜 일도 그 주변에 마음을 둘 사람들까지만 진심으로 기쁘고, 나쁜 일도 그 주변에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 경계까지만 진심으로 나눌 수가 있다. 모든 세상사도 비슷한 꼴이지만 회사에서는 이 꼴이 더욱더 짙게 나타나, 때로는 고의적으로 혹은 본의 아니게 그 사람에게 직간접적으로 괴로움과 통쾌함?(샘통)을 선사하기도 한다. 결국엔 형평성의 문제에 귀결하게 된다. 열심히 매출을 하여 재고를 쌓아놓고, 뒤 후임에게는 그 재고에 치여 온갖 신뢰와 보고서로 고통을 받는 시간이 되지만, 재고를 쌓아 놓아둔 당사자는 금의환향으로 약간의 명예와 기회를 또다시 부여받게 된다. 그 약간의 명예 따위의 기쁨에 누가 함께 즐거워할 리가 없고, 재고에 짓눌려 온갖 나쁜 상황이 오더라도 나눌 이가 없으니, 이 얼마나 잔인한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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