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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덕희 Dec 26. 2023

Safe and effective? 이젠 돌아볼 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제가 몸담았던 학계에 더 이상 어떤 관여도 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 개인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중에는 제가 겪었던 수난에 미안함 혹은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분들도 있지만, 여전히 “only your opinion”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있죠. 코로나 사태에 깊이 관여했던 분일수록, 저를 비난하는데 앞장섰던 분일수록, 후자의 태도를 견지하는 듯했고요. 진정으로 자신들의 오류를 알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책임 소재의 문제가 등장할 것을 우려해서 그러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백신 출시 후 곧 mRNA백신이 젊은 남성의 심근염, 심낭염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그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이익이 위험보다 명백하게 크다>고 주장하면서 청소년, 어린이, 임산부에게까지 백신 접종을 밀어붙였죠. 하지만 심근염, 심낭염이란 질병 특성상 쉽게 인지할 수 있었던 부작용이었을 뿐, 그 백신이 장기적으로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장기 안전성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백신을 가지고 이익-위험 분석을 한다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인 것은 물론이고 과학적 사기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그들은 이런 너무나 당연한 문제제기를 안티백서들의 헛소리로 몰아갔었습니다.


최근 mRNA 백신의 안전성에 대하여 의문을 던지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백신이 만들어내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주관심사였다면 이제는 mRNA백신이 만들어진 플랫폼 자체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만약 스파이크 단백질이 문제라면 다른 항원을 가지고 만들면 안전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만, 플랫폼 자체가 문제라면 mRNA 백신 자체에 대한 재고가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아래는 현시점 최소한 신뢰할만한 정보에 기반한 mRNA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제기로 앞서 글에서 부분적으로 언급되긴 했으나 올해 마지막 글로 다시 한번 정리하고자 합니다.



첫째, 플랫폼 관련 문제는 아닙니다만 향후 법적으로 가장 첨예한 이슈가 될 듯하여 먼저 언급합니다. “mRNA 백신 안전성에 대한 또 하나의 문제 제기”에서 적었듯, 임상시험 때 사용된 백신과 긴급승인을 받고 실제로 사용할 때의 백신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제조되었다는 점입니다. 대량 생산 과정에서 박테리아 plasmid DNA와 endotoxin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현재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의 독립적인 연구자들에 의하여 연이어 확인되고 있고요.


이 오염 물질들은 안정성이 높은 지질나노입자에 둘러 쌓인 채 체내로 주입되었기 때문에 각종 장기의 세포 내로 쉽게 도달할 수 있고, 그로 인하여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특히 백신 batch에 따라 오염 정도가 매우 다양했는데, 과연 이 사실이 백신 배치에 따라서 부작용 발생률에 큰 차이가 있었다는 덴마크 연구결과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백신 오염 문제는 안전성 여부에 관계없이 상품에 대한 일종의 계약위반으로 현재 해외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에 대한 법적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둘째, 이는 플랫폼 자체 문제로 몇 주 전 Nature에 mRNA백신 제조 시 사용된 pseudouridine으로 인하여 단백질 합성에 오류가 발생한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mRNA 백신 맞으면 엉뚱한 단백질 생길 수 있다”와 같은 제목으로 기사화가 되었고,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이 “안 맞은 자가 승리자더군요.

 

단백질 합성 오류는 생체내에서 항상 발생가능한 현상이긴 하지만 자가포식과 같은 방어기전을 통하여 동적균형 상태를 이루고 있죠. 하지만 단백질 합성 오류가 지나치게 많거나 자가포식과 같은 방어기전이 저하된 상황에서는 그 자체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요. 물론 연구자들은 단백질 합성 오류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안전성에는 문제없다는 이해하기 힘든 코멘트를 하고 있긴 했습니다만, 이런 논문이 Nature에 발표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어느 정도 해외 학계 분위기를 짐작가능케 합니다.


셋째, mRNA백신이 IgG 항체의 여러 아형들 중 IgG4 증가를 유도한다는 사실도 일찍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IgG4는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인체에 유리하게도 혹은 불리하게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인체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사례가 알레르기 환자에게 낮은 농도의 항원에 반복 노출시켜 가면서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면역치료로,  여기에 IgG4 증가가 관여합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에 대하여 면역관용이 유도된다면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입했을 때 제대로 된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가능하죠.  


다양한 방식으로 제조된 백신 중 mRNA백신은 IgG4 증가를 야기하는 대표적인 백신으로 백신 접종 횟수가 많아질수록 IgG4 증가가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면역 반응만 일으키고 금방 사라진다는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아마도 mRNA 백신이 지속적인 저농도 항원 노출을 야기했기 때문인 듯하고요. 실제로 백신 접종 6개월 후까지 스파이크 단백질이 혈액에서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하죠.  


그렇다면 이 기전이 백신을 맞을수록 감염위험이 감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던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놀라운 연구 결과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더불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차 백신접종 후  3개월 만에 부스터 샷 반강제 접종을 시행하고 일일 확진자수 60만 명을 찍었던 한국의 결과까지도?



또한 백신접종과 자연감염 중 어떤 것을 먼저 경험했느냐에 따라서 IgG4반응이 달라지는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즉, 백신 접종 후 자연감염을 경험하면 IgG4 증가로 이어집니다만, 자연감염을 먼저 경험하고 백신 접종을 하면 그런 현상을 보이지 않더군요. 계속 변이 하는 바이러스의 경우 항원성 원죄로 인하여 자연감염을 먼저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백신 미접종자에게 드리는 작은 위로의 글"에서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만, IgG4반응도 이와 유사하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왔습니다.


 “계속되는 초과사망, 도대체 그 이유는 뭘까?”에서 적었듯, 현재 많은 국가에서 관찰되고 있는 초과사망 원인으로 백신 관련성을 부인하는 측에서 제시하는 대표적인 반박 사례가 스웨덴입니다. 자율접종임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았던 스웨덴은 다른 유럽권 국가들과는 달리 백신접종 후 뚜렷한 초과사망을 보이지 않고 있죠. 따라서 현시점 스웨덴 초과사망은 유럽 최저권으로, 기본권 침해와 공포 조장 없이 가장 합리적으로 팬데믹에 대응했던 국가로 볼 수 있습니다. 링크 글에서 스웨덴의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몇몇 가설을 제시했습니다만, 자연감염 후 백신접종 시에는 IgG4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가능한 기전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자연감염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장기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백신 접종을 추가로 할 어떤 이유도 없다는 점에서 스웨덴의 높은 백신접종률은 그 자체로 아쉬움이 큽니다. 코로나 백신접종을 둘러싸고 이해 못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그중 하나가 WHO, 각 국가의 방역당국, 그리고 그들과 함께 했던 전문가들이 하이브리드 면역 운운하면서 자연감염 경험자도 백신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입니다. 2020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연감염을 경험하고 지나갔던 스웨덴에서 백신 접종을 제한적으로만 권고했더라면 아마 스웨덴은 락다운, 마스크는 물론이고 백신정책까지 그들의 기만적인 내러티브를 산산조각 내는 완벽한 대조군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넷째, 최근 "Post-vaccination syndrome"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 이들이 호소하는 증상들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또한 폐암 세포 모델에서 mRNA백신이 미토콘드리아 산화적 인산화를 저하시킬 수 있음도 보고된 바 있죠. 암은 대사질환이라고 부를 만큼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지라, 무엇보다 암환자들에게 반복적인 mRNA백신 접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봅니다. 지질나노입자를 이용한 mRNA백신은 면역반응을 높이기 위하여 애초부터 미토콘드리아를 타깃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일종의 파우스트적 거래라고 봐야 합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유지 보수 기능을 조절하는 핵심 장소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장기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다양한 질병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mRNA백신의 안전성을 두고 본격적으로 연구해야 할 이유는 차고도 넘치는 듯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 백신접종률 1위 달성에 民官學政 모두가 사활을 걸었던 국가답게 한국 사회는 놀랍도록 조용하군요. 질병청은 지금도 오로지 백신접종률을 높이는데만 여념이 없는 듯하고요.


코로나 사태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더 이상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고자 하는 노력이 무의미해 보일 정도로 사회 전체의 도덕과 가치가 몰락하는 듯 느껴졌던 한 해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이 브런치에서 상식과 이성의 힘으로 견뎌내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나름 즐거움이었고 보람이었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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